[박광기의 행복찾기] 편견과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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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기의 행복찾기] 편견과 오해

박광기 대전대학교 대학원장, 정치외교학과 교수

  • 승인 2019-02-15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vusrus
게티 이미지 뱅크
우리는 살면서 정말 공정하지 못하고 잘못된 편견을 갖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떤 사물에 대해서도 그렇고, 어떤 사람을 평가함에도 그렇고, 어떤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함에 있어서도 공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정하지 못하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에 따라서 생각하고 행동함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에게 오해를 사게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공정하지 못하고 어느 한쪽에 치우친 생각이나 인식을 하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그런 잘못된 편견을 갖는 당시에는 그것이 편견인지 조차도 모를 때가 많습니다. 만약 어떤 생각이나 인식 또는 행동을 할 때, 그것이 공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바로 알게 된다면 우리는 분명히 그런 편견을 바로 잡으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때, 우리는 대부분 가장 이성적인 사고를 하고 그에 따라서 합리적이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이나 결정을 한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결정이 합리적인 결정이 아니고 대부분 다분히 개인적이거나 감정적인 요소에 따른 주관적인 결정이나 판단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흔히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 그리고 인식이 옳다고 믿고 있습니다. 때로는 책이나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서, 그리고 자신이 스스로 경험한 것들을 통해서 얻게 된 정보나 지식에 대하여 검증이나 의심을 하지 않고 확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확신에 따라서 자신은 스스로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어떤 결정을 하고 그에 따라서 행동한다고 믿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약 자신의 어떤 결정이나 판단 그리고 행동에 스스로의 확신이 없다고 한다면 인간은 쉽게 그에 따른 후속적인 행위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자기 확신이 가져오는 오류나 잘못은 자신은 물론이고, 그 결정이나 판단, 그리고 행동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사고를 함에 있어서도 그렇고, 결정이나 판단 그리고 행동이나 행위를 함에 있어서 정말 편견을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편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편견을 갖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공정한 사고와 판단이 필요하지만 사실 일상생활에서 공정성을 유지하고 객관적으로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어떤 작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이나 생각이 개입하여 그것으로 인해서 편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다분히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작은 어쩌면 사소한 편견이 객관적 사실처럼 여겨지게 되고, 그것이 반복될 때, 그 작은 편견은 마치 검증된 그래서 공정한 것으로 간주되고 다른 판단이나 인식 그리고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합니다.



다시 말하면 일종의 작은 자기 확신으로부터 출발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편견이 다른 사람에게 동의를 얻게 되는 경우 또는 다른 사람에 의해 무시될 수 있는 편견으로 인지되어 중요하지 않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 편견은 자신에게 마치 다른 사람으로부터 검증되거나 인정되는 것으로 간주되어 마치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실처럼 둔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것들이 그냥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머물게 된다면 그것은 단지 개인적인 사고나 삶의 범주에서 그 사람의 편견으로 결국은 아집이나 그릇된 집착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이것이 사회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면 사회적인 갈등이나 대결로 나타나서 혼란스럽게 된다는 것입니다.

편견에 대한 또 다른 문제는 일부 사람들이 자신의 편견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사회적인 편견을 의도하거나 조장하려고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본인 스스로 처음부터 공정하지 않고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 사고하고 판단한 결과를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여 편견에 대한 확신을 의도적으로 갖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경우는 어떤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해야 하는 경우에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치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의 원인이나 과정을 편견을 가지고 해석하여 '잘못된 정보'나 '거짓 뉴스'를 사실처럼 왜곡하고 이것들을 확산하여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와 같은 잘못된 편견에 의해 만들어지는 왜곡된 정보나 가치, 판단이나 결정, 그리고 행위나 행동 등은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이성적인 사고에 의해 비판되고 정화되는 과정을 바로 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거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양심과 사회적인 정의(正意)가 편견이나 왜곡된 사실을 바르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편견에 따른 왜곡되거나 조장된 어떤 판단이나 행위는 그것이 바로잡힐 때까지 수많은 오해와 갈등, 그리고 심할 경우 투쟁과 대립의 상황으로 나타날 수 있으니 편견은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편견은 잘못된 정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과 자신만의 특수한 상황 등에 따른 어떤 사고나 판단, 결정, 행위, 행동 등을 알게 모르게 정당화하려는 자기 확신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다분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것들을 객관화하고 일반화 하려는 경향이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여기에 강력한 자기주장이 더해지면, 이와 같은 편견은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결국 이것이 사실에 대한 왜곡과 그에 따른 오류와 갈등을 야기함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따라서 어떤 사고나 행동, 판단이나 결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한번쯤은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그 동안 우리는 무수히 많은 편견으로 사물을 보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상황이나 사실에 대해서 사고하고 잘못된 스스로의 자기 확신으로 다른 것들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했을 것입니다. 이제 사회적인 그리고 개인적인 혼란의 상황에서 지난 것들과 앞으로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 편견이 아닌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이번 주말 그 동안 무엇이 문제였던 가를 한번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행복한 주말되시길 기원합니다.

대전대학교 대학원장,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광기 올림

박광기교수-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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