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삼불거(三不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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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삼불거(三不去)

이홍기/ 좋은 감리교회 원로목사, 수필가

  • 승인 2019-02-15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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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 뱅크
조선시대에는 유교적 예교(禮敎)가 크게 보급됨에 따라 혼인제도가 재정비 되었다. 이때 이혼제도의 근본원리를 이룬 것이 칠거지악(七去之惡) 삼불거(三不去) 규범이었다. 조선시대는 일반적으로 이혼을 제한하면서 칠거지악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이혼이 원칙적으로 허용되었다. 그러나 칠거지악의 죄가 있더라도 삼불거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쉽사리 이혼에 성립되지 못하게 함으로써 칠거지악의 규범이 남용되는 것을 방지하였다.

삼불거는 첫째: 남편과 함께 시부모의 3년 상을 치른 경우, 둘째: 혼인 당시 가난하고 천한 지위에 있었으나 혼인 후 부귀를 얻은 경우, 셋째: 이혼 뒤에 돌아갈 친정이 없는 경우, 이런 경우는 아내를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경은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결혼은 하나님께서 짝지어준 것이니 임의로 이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 할지니라"(마19:6)



그러나 예외가 있다. 음행의 경우는 이혼 할 수 있다.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데 장가드는 자는 간음이라"(마19:9)

문제는 오늘 날 젊은이들은 합의 이혼을 쉽게 하는 것이다. 이유는 성격의 차이라고 너무 쉽게 말한다.

성경에 보면 한 날 한 시에 나온 쌍둥이도 성격이 다르다. '에서'는 외향적이고 그 쌍둥이 동생인 '야곱'은 내향적이다. 같은 어머니의 태속에서 나온 쌍둥이도 이렇게 성격이 다른데 하물며 남남이 만났는데 어찌 성격이 같을 수 있겠는가?

어느 목사 부부가 신혼 때 생활습관의 차이로 매일 다투고 이혼 직전까지 갔다가 화목한 경우가 있다. 이들 부부의 차이점은 남편은 양치질할 때 치약을 뒤에서 짜는데 부인은 중간부터 짜서 양치질을 할 때마다 심하게 다투었다. 처음에는 이런 소소한 문제로 다투다가 점차 전선이 확대되어 나중에는 매사에 다투게 되어 이혼하자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다.

그때 목사(남편)가 방향전환을 하였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 치약을 중간부터 짠다고 해서 더 쓰는 것도 아닌데, 싸울게 뭐람! 각자 습관대로 개성대로 살기로 합의했다. 지금 이 목사 부부는 기독교 TV에 출연하여 가정행복에 대해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젊은 부부들이여! 서로 성격이 다르다고 불평하지 말고 다른 점을 서로 보고 듣고 배우라. 치약을 꼭 뒤에서부터 짜야 된다는 것은 틀에 박힌 고정관념이다. 사고의 유연성이 건강한 가정을 만든다.

이홍기/ 좋은 감리교회 원로목사, 수필가

3-이홍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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