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과학기술원 컨설팅분야 킥오프 미팅 모습. |
1971년 미국 국제개발처로부터 600만 달러의 차관을 지원받아 설립된 지 48년 만에 '원조를 받아 설립된 대학에서 이제 원조에 참여하는 대학'으로 입지를 다진 것이다.
12일 오후 2시부터 열린 킥오프 미팅에는 신성철 KAIST 총장과 최영한 주케냐 한국대사 등 한국 측 관계자와 카마우 뚜게 재무부 차관, 콜레트 A. 수다 대학교육연구국 차관 등 케냐 측 관계자를 포함해 총 30여 명이 참석했다.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은 케냐 정부가 '아프리카 실리콘밸리' 건설을 목표로 나이로비 인근에 조성 중인 콘자기술혁신도시의 핵심 사업이다.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EDCF 차관을 제공받아 총 사업비 1070억 원 규모로 추진되며, KAIST 컨소시엄이 따낸 교육·건축설계 및 감리 등 컨설팅 분야에는 모두 106억 원이 투입된다.
케냐 정부는 컨설팅 분야의 주관사업자 선정을 위해 작년 6월부터 한국 내에서 대학과 기업을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진행해 왔다. 이후 약 4개월 동안의 평가 끝에 KAIST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케냐 정부와는 지난해 11월 최종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성철 총장은 13일 오전 현지 나이로비대학에서 열린 특별강연 및 기자간담회에서 "대외 원조사업을 통해 설립된 지 반세기 만에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선도대학으로 도약한 KAIST의 성공적인 발전모델을 개도국에 전수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며 "케냐 과학기술원이 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충실한 지원을 통해 과학기술 기반 ODA 차관사업의 모범적인 성공 사례를 창출하고 케냐의 근대화에 KAIST가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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