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 2월의 문화재는 조선시대의 호적등본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시립박물관, 2월의 문화재는 조선시대의 호적등본

안동권씨 권영수와 은진 송씨 송병하의 호구단자 전시
호구단자의 역사와 형식, 작성내용으로 가족제도 살펴볼 수 있어

  • 승인 2019-02-10 17:16
  • 신문게재 2019-02-11 20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조선시대의 호적등본은 어떻게 생겼을까_권영수의 호구단자
권영수의 호구단자
대전시립박물관이 2월 이달의 문화재로 조선시대 호적등본인 호구단자(戶口單子)를 전시한다.

조선시대 국가는 그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백성으로부터 조세와 역을 부과, 수취해야 했다.

호를 단위로 조세를 부과하고, 또 인구를 단위로 역을 부과했는데 조세와 역을 부과 수취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국가는 호적을 만드는 제도를 일찍부터 발전시켰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호적제도가 성립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통일신라의 소위 민정문서가 호적대장에 준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에는 호적제도가 확립됐고, 그 원칙은 3년에 한 번씩 호적을 개수하는 것이었다. 그 제도는 조선으로도 이어졌다.

조선왕조는 호구파악을 목적으로 3년마다 자(子), 묘(卯), 오(午), 유(酉)로 끝나는 식년에 호적을 작성했다.

호구단자의 기재 내용은 가호의 주소, 호주의 직역·성명·나이·본관 호주의 4조(부, 조, 증조, 외조), 호주 처의 성씨·나이·본관, 허주 처의 4조, 솔거자녀의 나이, 거느리고 있는 노비의 성명과 연령, 그들의 부모 등이다.

2월의 문화재로 선정된 호구단자는 대전의 오랜 세거성씨인 안동권씨 유회당가 권영수(1808~1867)의 호구단자다.

그는 영조 때 명신이던 유회당 권이진의 후손으로 1844년 과거에 합격해 자산부사, 한성자윤, 호조참판을 지낸 인물이다.

이 호구단자는 권영수의 나이 60세에 작성한 것으로 당시 호주가 유회당가의 세거지인 무수동에 거주했던 사실과 그의 4조 및 부인과 부인의 4조의 정보, 당시 동생 권영서와 그의 처, 조카와 같이 살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동춘당 송준길의 손자인 손병하가 강희 20년에 회덕에서 발급받은 준호구와 대한제국 시기인 광무 11년 발급받은 호적표를 전시한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호구대장 작성의 역사와 조선시대 호구단자의 형식과 작성내용, 시대에 따른 변화, 그리고 당시의 가족제도 및 신분제도를 비롯한 사회상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조선시대의 호적등본은 어떻게 생겼을까_손병하의 준호구
손병하의 준호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