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순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 |
이런 보석 같은 도시 대전의 체육 분야를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 중의 한 사람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모든 시민이 체육 분야의 서비스에 만족하면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삶의 수준이 올라가고 의식 수준이 올라갈수록 체육 분야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시민들은 보다 근거리에서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하고 수준 높은 경기를 유치해 관람할 기회를 마련해 주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그 기대는 날로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체육 활동을 관람하는 데서 재미와 의미를 찾았다면 최근에는 직접 참여하고 활동하는 가운데 가치를 찾으려는 쪽으로 요구가 선회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더욱 많은 시민이 다채로운 체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시설도 확충해주어야 한다. 여전히 수준 높은 경기를 관람하고 싶어 하는 욕구도 높아 연중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대전에서 이루어지도록 대회 유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회 유치는 지역의 경기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대전을 전국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대전은 지금까지 넉넉지 못한 지방 재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체육 분야 행정 서비스에서 만족할 수 있도록 많은 정책을 개발하고 대회를 유치하고자 힘써왔다. 남북이 원팀을 이뤄 연일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던 코리아국제오픈 탁구대회를 개최한 것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대전시민들은 민족사에 남을 역사적 경기가 대전에서 펼쳐지고, 대전에서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손을 잡는 감동 어린 장면을 지켜보면서 대전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기도 했다.
지금껏 많은 노력을 기울여 체육서비스를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에게 아직 풀어주지 못한 숙제가 있다. 그것은 국제규모의 종합체육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부산, 인천이 아시안게임을 치렀고 대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광주는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을 치러냈다. 전국 주요 대도시 가운데 대전만 빈손이다. 그래서 대전시는 2030년 인접한 충청권 지자체와 더불어 대전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안게임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마련해가고 있다.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아시아 각국의 체육계 지지를 받기 위해 활동을 시작했다. 2030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한 대전시의 의지는 강하다.
아시안게임의 유치를 위해서는 행정당국의 노력에 덧붙여 많은 조건이 병행돼야 한다. 그 중 최우선인 것이 시민들의 관심과 격려이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한 홍보위원장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아시안게임 대전 유치의 당위성을 알려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모아져야 우리의 염원은 이루어질 수 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험한 산길을 헤쳐나가 목표점에 이르려면 뜻이 모아지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시민 모두가 같은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면 대전의 발전은 10년 이상 앞당겨질 것이다. 국제적인 대전시의 위상은 한층 올라갈 것이다. 다른 어떤 행사를 유치하는 것보다 대규모 스포츠 대전을 유치하는 것이 지역 발전과 위상 제고에 효과적이다.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유치를 통해 대전은 국제도시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2030년 대회 유치는 대전에 찾아온 더없이 좋은 성장의 기회이다. 시 당국은 물론이고 정계, 학계, 재계 등 전 분야가 하나 돼 대회유치를 위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전의 향후 100년 성장과 발전의 마중물이 아시안게임 유치라는 사실을 모든 시민이 인지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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