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월 당정협의 개최를 통해 책임 있는 여당의 면모를 과시로 민심잡기에 나서고 자유한국당은 2·27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통해 보수재건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달 중 박병석, 이상민, 박범계, 조승래(이상 선수順) 등 대전지역 국회의원과 허태정 시장 등 대전시 간부가 참석하는 당정협의를 열 계획이다. 대전지역 당정협의는 지난 6·13지방선거 이후 그해 8월 첫 개최한 이후 두 번째다. 이 자리에서는 올 한해 대전시와 지역 여권의 현안과 협업문제가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 특히 얼마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한 도시철도2호선 트램의 차질없는 건설과 4차산업혁명특별시조성을 위한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등 미래 대전의 먹거리창출에 관한 난상토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제불황 속 지역 일자리창출을 위한 예산확보에 대한 논의도 이어져 민생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여당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이다.
민주당은 또 직능위원회 주관 경제관련 단체 정책간담회(2월), 청년위원회 주관 청년창업가들과의 정책간담회(2월), '시민이 묻고 민주당이 답하다' 타운홀미팅(3월), 21대총선 전망과 지역과제(3월) 등 잇따른 민생행보로 시민들과 스킨십을 넓히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금강벨트 기선잡기를 노린다.
자유한국당은 2·27 전당대회에 올인하고 있다. 차기 당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하는 '빅 이벤트'로 최순실 국정농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대선패배 등 지금까지 지리멸렬해온 보수우파 재건을 위한 모멘텀으로 만들 것을 벼르고 있다.
현재까지 당권 판세로는 황교안 전 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간 3파전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충청출신으로는 정우택 의원(청주상당), 태안이 고향인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구강화·옹진)이 분전하고 있다. 최고위원 가운데에는 아직 출사표를 던진 충청출신은 없지만 지역 정치권 안팎에선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과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의 출격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설 이후 한국당 당권주자와 최고위원 출마자들이 잇따라 충청권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 현안과 관련한 공약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대전 4차산업혁명특별시 조성, 세종 행정수도 완성, 충남 환황해권 인프라 조성, 충북 강호축 교통망구축 등 지역현안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사격 약속 등이 예상된다. 한국당으로서는 이번 전대 레이스를 통해 문재인 정부 3년차 약진하고 있는 당 지지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내년 총선 필승을 위한 교두보로 만든다는 계산이다.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은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을 위한 국민공감대 형성에 '포스트 설' 민심행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한국당 거대 양당체제에 염증을 느끼는 민심을 파고들어 대안정당으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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