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진 대전시축구협회장 |
지난 2017년 초대 통합축구협회 수장으로 대전시축구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명진<사진> 회장은 대전에서 나고 자라 대전 유소년팀과 대전 시티즌을 거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성장한 황인범 선수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명진 회장은 황인범 선수의 아버지인 황서연 씨와 오랜 기간 친분을 쌓으며 황인범을 어린 시절부터 근거리에서 지켜봐 왔던 사람 중 한 명이다.
황인범의 해외 이적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눈과 귀를 기울이며 더 큰 무대로의 진출을 바라며 선수 미래를 응원했다.
시티즌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할 경우 성장보다 기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명진 회장은 "한 선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도자의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황인범 같은 선수는 유럽 등 큰 무대에 도전해야 한다"며 "시티즌 구단의 경우 우수 선수 이적에 따라 성적과 흥행에 아쉬움이 남겠지만, 대한민국 축구 발전과 선수의 꿈을 위해 이번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을 허락 한 건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제2의 황인범 발굴을 위해 투자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전시체육회와 대전 시티즌, 대전축구협회가 상호 협력해 선수 육성 시스템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자금 등 투자가 없으면 얻어지는 게 없다. 지역 축구 발전을 위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초중고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다"면서 "특히 지도자들이 마음 편안하게 전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보상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지도자들은 생활이 어렵다 보니 우수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게 악순환 되다 보니 선수 발굴에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병폐를 막기 위해 지도자들에 대한 처우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 시티즌은 시민구단이며, 시민이 주인이다. 우리가 대기업같이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역 유소년들이 꽃을 피우기 위해 도움을 줘야 한다"며 "현재 황인범과 같은 스타 발굴 절실하다. 대전 시티즌 구단의 유소년 시스템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돼야 한다. 장기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진 회장은 올해 해체 위기에 놓였던 대덕대 여자축구부 존속에도 큰 역할을 했다.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덕대 축구부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재정과 지원을 약속하면서 대전 유일 성인 여자 축구부 해체를 막았다.
김명진 회장은 "대덕대 축구부가 존속하기로 하면서 주변에서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신다. 협회장으로 마음이 뿌듯하고, 자부심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이 팀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업과 학교 간 지원 협약을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생활체육 동호인 축구 활성화도 약속했다
김 회장은 "동호인 간 교류와 단합 등을 끌어내 사회생활의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싶다"며 "현재 많은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올해 새로운 대회를 개최해 동호인들이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9 동아시안컵 대전 유치도 약속했다.
현재 제주도와 부산, 전주·대전이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월 개최에 따라 날씨가 따뜻한 남부 지방에 유력시되지만, 전주와 협력해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김명진 회장은 "올해가 대전 방문의 해다. 전국대회를 통해 많은 체육인이 대전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대회를 통해 대전을 알릴 필요가 있다"며 "추운 겨울에 대회가 열리다 보니 따뜻한 남부 지방이 유리하지만, 좋은 인프라를 적극 어필해 지역에서 국제대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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