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교수. |
6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이대호 가천대 교수 및 고승환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유연하고 쉽게 녹슬지 않는 니켈로 저가의 투명 전극을 제조했다.
휘어지고 접히는 차세대 광전자 소자에서 전극은 유연성과 투명성이 필수적이다. 유연한 투명 전극을 구성하는 소재로 그간 은과 구리가 검토됐지만, 각각 재료값이 비싸거나 고온에서 산화돼 버리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은·구리를 대신할 새로운 소재로서 니켈에 주목했다. 우선 니켈 전극을 제작하기 위한 고농도의 산화니켈 나노입자 잉크를 대량 제조했다. 여기에 레이저 디지털 패터닝에 의한 선택적 환원소결 현상을 이용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그물망 형태의 니켈 전극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개발된 혁신적인 산화니켈 나노입자 잉크 덕분에 열에 약한 PET 기판에도 전도성 높은 니켈 전극을 형성할 수 있다. 산화니켈 잉크가 레이저 공정의 전력을 낮추어 기판의 변형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니켈로 제작된 유연한 투명 전극은 여러 박리 검사에서도 기판에서 분리되지 않고, 휘거나 비틀었을 때 매우 안정적인 기계적·전기적 성질을 나타냈다. 더불어 400도℃ 이상 또는 바닷물 속 환경에서도 녹슬지 않는 우수한 내구성을 가졌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 및 산업통상자원부·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에너지인력양성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에 1월 11일 게재되었다.
이대호 교수는 "니켈 전극 특유의 높은 전기적·기계적·화학적 안정성으로 기존 투명전극 재료들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것"이라며 "휘어지고 접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태양전지 소자는 물론 차량용 히터·스포츠 고글·스마트 글라스 등의 다양한 웨어러블 장치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고승환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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