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고퀄리티의 코믹 좀비 영화가 개봉한다. 영화 '부산행'을 시작으로 최근 영화 '창궐', 넷플릭스 '킹덤'까지. 같은 좀비를 다뤘지만 이들과 결이 다르다.
30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는 영화 '기묘한 가족'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기묘한 가족'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인물로 인해 개성 넘치는 가족과 조용했던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히게 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민재 감독은 "사실 '기묘한 가족'의 시나리오는 10년 전부터 썼다. 기존의 좀비물들을 참고했다기 보다는 워낙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라 이것저것 많이 참고했다. 딱 맞는 레퍼런스를 찾기가 힘들어서 비주얼 작업하는데 어려움도 많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가족이 나오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극중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를 찾는 과정에서 좀비를 차용하게 됐다"며 좀비물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정재영은 위화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함께 우유부단 하지만 순진하고 순박한 주유소집 첫째 아들 준걸 역을 맡았다.
앞서 여러차례 코믹연기를 선보인 바 있던 정재영은 "처음 해보는 충청도 사투리였는데, 그 중에서도 준걸하고 어울릴 수 있는 말투를 연기하기 위해 순박하고 순수해보이는 사투리를 따로 배웠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김남길은 하루 아침에 백수가 된 주유소집 둘째 아들 민걸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잔머리와 권모술수의 달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김남길은 "좀비라는 소재로 공포가 아닌 가족코미디를 접목시킨 부분이 신선했다. 완성본을 오늘 처음 봤는데 가족에 대한 가족코미디라고 생각했던 '기묘한 가족'이 오늘 보니 히어로물이더라"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에 주유소집 맏며느리 역을 맡은 엄지원 역시 "시나리오 자체가 재기발랄하고 재밌었는데 여기에 좋은 배우들과 함께해서 더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행복해지고 싶어서 선택한 작품이었는데 즐겁게 촬영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촬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기묘한 가족'에는 첫 등장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 쫑비가 등장한다. 쫑비 역을 맡은 정가람은 극중 대사 한마디가 없는 주유소집 수양아들을 그린다.
정가람은 "대사가 없어서 더 어려웠다. 표정도 별로 없고 오로히 몸직으로 표현해야 해서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어려웠다. 3개월 전부터 좀비 몸짓을 배우고 연구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제가 마지막에 합류했는데 무조건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오늘 영화를 보면서 촬영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감성에 젖었다.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민재 감독은 "쫑비라는 인물을 통해 일종의 피해자를 그려내고 싶었다. 쫑비가 사람들에게 이용을 당하는 등의 장면들을 통해 좀비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무엇인지를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놓고 고퀄리티다. 이민재 감독의 말처럼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장면들은 웃음과 함께 가족애와 인류애까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영화 '기묘한 가족'은 오는 2월 14일 개봉한다.
온라인 이슈팀 ent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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