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 Fun한 뷰티]돌고 도는 갑과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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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의 Fun한 뷰티]돌고 도는 갑과 을

미스타미용실 둔산점 이인영 원장

  • 승인 2019-01-30 16:08
  • 신문게재 2019-01-31 1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이인영
미스타미용실 둔산점 이인영 원장
미용실로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인즉 2주 전 머리를 잘랐고 자른 모양이 맘에 들지 않으니 환불을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재방문을 요구하자 강원도로 이사를 가서 갈 수가 없다며 계좌이체로 커트비를 돌려달라 한다. 바쁜 시간 반복적으로 재촉하며 재차 입금 여부를 확인하는 데 절차가 필요하니 기다리라 하고 날짜와 시간 명단을 확인했지만 등록되어 있지 않은 고객이다. 그럼에도 등록을 하지 않았다며 막무가내로 안하무인격이다. 결국, 3시간 뒤 환불이 되지 않는다 했고 세상에 있는 욕은 다들은 듯하다. 다른샵에도 동일한 수법으로 돈을 요구하며 여러 번 시도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목소리로 들어봤을 때 20대 초반의 남자였다. 그 시간에 아르바이트해서 돈을 벌면 좋을 텐데 하는 씁쓸한 마음이 든다.

서비스업에 오랜 시간 일하다 보니 별일을 다 겪지만, 언젠가부터 참으로 뻔뻔해지는 경우가 많아진 듯하다. 누군가의 가족들이 사회 구성원이 되어 일하고 있는 것뿐인데 왜 그들의 노고와 수고는 당연함이 돼버린 걸까. 물론 정당하게 지불한 만큼 만족을 느끼지 못한 경우는 예외가 되는 것이 맞다. 다만 예전에는 그 불만족의 기준이 서로 상식적인 선이 있었다면, 언젠가부터 그 기준점은 상식적이지 않으며 자기만의 기준점이 된 경우가 많아진 듯해 걱정이 앞선다. 무조건 내 말이 맞고 상대방이 잘못된 것이니 그의 합당함은 물론 그 합당한 합의점도 내 기준이 되어 더한 것을 요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 합의점을 맞춰주지 않으면 SNS로 협박을 일삼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문제는 서비스업에 몸담은 이들은 어떤 보호나 법적 조치 없이 무방비 상태에서 당하고 넘겨야 하며 스스로 풀어내야 하는 숙제이다. 한 달이면 몇 번씩 겪어내야 하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스트레스라는 시한폭탄을 하나씩 안고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는 줄도 모르겠다. 어쩌면 우린 그 스트레스가 담긴 시한폭탄을 다른 곳에 전달하고 있는 건 아닐까?

화를 품은 이들이 많다. 진정성 있는 이들의 마음이 귀해지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무조건적인 서비스가 고객 만족에 최고임을 강요받았던 시대가 나은 부작용의 잔재인 듯하다. 마음 씀씀이를 다르게 쓴다면 쉽게 고쳐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저 우리의 이웃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합류된 것뿐이다. 내 친구의 아빠, 엄마, 누나, 형, 동생... 그리 본다면 조금 서툴다고 기다려주지 못할 일은 없다. 당장 화가 날때 3초만 기다리고 심호홉을 해보자. 그런 후 상대에게 얘기해도 늦지 않다. 뜨거운 차를 마실 때 복식호흡법이 된다. 입으로 숨을 내쉬고 코로 들이마시며 마음에 진정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뜨거운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팩트만 얘기하도록 하자. 화내고 큰 소리로 말할수록 흥분만 될 뿐 내용전달은 되지 않는다. 조용하고 차분할수록 품격이 있고 그의 행동과 말에는 그 이상의 막강한 힘이 있다. 아이처럼 떼쓰고 신경질적인 태도는 대화를 단절시킬 뿐 아니라 그이상의 손해가 따른다. 화를 다스리고 마음을 다룰 줄 아는 자세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우리 이웃에게 웃어주는 일이 많은 한주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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