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다문화자녀 학교적응 이야기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다문화자녀 학교적응 이야기

  • 승인 2019-01-30 13:54
  • 신문게재 2019-01-31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다문화 자녀 학교 적응 이야기 - '엔젤이 내곁으로 왔다'



아들: 엄마! 이세상에서 천사가 진짜 있나요?

엄마: 있지! 천사 바로 너의 옆에 있잖아!!!



꽃 두건과 나뭇잎나라





세월이 덧없이 흘러 아들하고 한국에 와서 생활을 한지 벌써 2년이 됐다. 2년 전 겨울에 8살 된 아들은 중도입국 다문화자녀로서 한국에 왔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도 못하는 상황에서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하게 됐다. 내 생각에 아들은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다문화 특별반이 있는 학교로 아들을 보냈다. 아들하고 짝꿍이 된 친구는 파키스탄에서 온 여자아이였고 아들은 짝궁을 '꽃 두건' 이라고 부른다. 왜나하면 그 여자아이가 항상 꽃 두건을 쓰고 학교를 다녔다. 아들이 ' 짝꿍은 매일 도시락을 집에서 가져와서 먹는다. 학교급식을 한번도 먹은 적이 없다'는 말을 했다. 저는 아들에게 이슬람국가의 음식문화를 설명 해줬다. 또 한 번은 아들이 집에 와서 나뭇잎 나라에서 온 형하고 친해졌다고 한다. 나뭇잎 나라??? 나는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생각하면서 이해를 했다. 아들이 말하는 나뭇잎 국은 바로 국기에 단풍잎이 있는 캐나다였다. ㅋㅋㅋ. 아들이 친구들하고 사귀는 것을 보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게 되었다.



악몽 속에 탈 수 없는 버스



더 많은 한국어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접하기 위해 아들을 지역아동센터로 보냈다. 지역아동센터를 다니면서 아들은 외로움을 경험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놀고 있을 때 아들은 혼자 옆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외롭게 보고 있었다. 원인은 바로 아이들의 노는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래 친구들은 아들보고 바보! 멍청이!라고 불렀다. 그들이 보기에는 나의 아들은 간단한 단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가장 속상한 것은 한 번은 센터에서 캠프활동이 있었는데 아들이 차량을 타기 전에 담당선생님은 차량을 못 타게 막았다. 이유는 아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고, 따로 아들을 돌봐주는 여유가 없다고 했다. 버스가 떠나는 것을 보고 아들은 얼굴을 감싸고 한참동안 울었다. 그 후로 아들은 자주 악몽을 꿨다. 꿈속에 울면서 "엄마 선생님이 나를 또 버스에 못 타게 한다" 나는 이일로 아들하고 같은 마음으로 센터를 나가지 않기로 결정을 했다. 나는 모든 센터가 다문화 전문성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엔젤이 내 곁으로 왔다.



그 후로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다문화 특별반은 교육과정이 1년이었다. 2018년 겨울에 나는 아들을 정식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상황에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전에 지역아동센터에서 받은 트라우마로 인해서 2학년 생활에 잘 적응을 할 수 있을까? 염려와 불안 속에 아들을 학교에 보냈다. 첫날 학교수업이 끝나고 아들은 흥분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와서 저에게 말했다. "엄마 담임선생님은 저를 우리 반 중국어선생님으로 임명해줬어요. 매일 5분 동안 반에서 친구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쳐줘요. 그리고 선생님은 친구들에게 저를 앞으로 자라서 2가지언어를 잘하는 전문성 있는 인재라고 하면서 친구들에게 저 에게 중국어를 배우라고 했어요"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 저를 찾아와서 함께 놀고 중국어도 물어보고 아들은 친구들에게 중국어를 알려주면서 아이들과 친하게 지낸다고 했다. 아들이 행복 해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바로 선생님에게 전화를 드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했다. 선생님이 모든 아이들은 태어 날 때부터 '천사'로 태어난다고 하셨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생님의 책임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선생님의 마음에 감동이 되어서 뭐라 말을 표현해야할지 몰랐다. 이 신문을 통해 선생님에게 나의 진심을 전하고 싶다. "선생님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천사입니다!"



유효이(중국)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2.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3.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4. [사설] 충남 산업 패러다임 바꿀 '수소 허브'
  5. 백일해 발생신고 증가 추세… 대전충남 2000여건
  1. 건양사이버대 이진경 교수 K-MOOC 특강·컨퍼런스
  2. 1기 신도시 재건축 본격화…주민동의율, 공공기여 등 핵심
  3.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 배당에 대한 이의 ④
  4. 지천댐부터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5. 대전상의-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ESG 가치 실천 업무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꿈돌이 라면` 만든다… `꿈돌이네 라면가게`도 함께

대전시 '꿈돌이 라면' 만든다… '꿈돌이네 라면가게'도 함께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쓰러지고 날아가고… 폭설·강풍에 대전충남 158건 피해
쓰러지고 날아가고… 폭설·강풍에 대전충남 158건 피해

이틀간 이어진 폭설과 강풍 탓에 대전·충남에서 15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대전·세종·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7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대전 13건, 충남 145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강풍으로 인한 나무 쓰러짐, 간판 낙하 신고가 대부분이었다. 세종에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 18분께 대전 서구 가장동 한민시장에서는 강한 바람 탓에 1층 천장 높이의 간판이 차량 쪽으로 떨어져 상인들이 자체 조치에 나섰다. 같은 날 낮 12시 9분께 대덕구 읍내동에서는 통신선으로 추정되는 전기 줄이 끊어져 한국전..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