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그리고 대전미술이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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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그리고 대전미술이 깨어나다

대전시립미술관 29일 프랙탈 거북선 재가동
대전작가와 소장전 다루는 3DMA 콜렉션 30일 개막

  • 승인 2019-01-29 17:28
  • 신문게재 2019-01-30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거북선
29일 재가동에 들어간 백남준 선생의 프랙탈 거북선.
백남준이 깨어났다. 그리고 대전시립미술관도 깨어났다.

대전시립미술관은 29일 프랙탈 거북선 재가동과 30일 DMA콜렉션 개막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잠들어 있던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은 조사와 진단을 거쳐 보존처리에 약 3개월이 소요됐다. 그리고 백남준 선생의 13주기에 맞춰 의미 있는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보존처리의 핵심은 작품의 조형성과 원본성을 최대한 지키는 것이다. 손상된 모니터와 전자 부품은 최대한 동일한 규격의 모델로 수리했다.



김환주 학예사는 “미디어아트 수리는 과도기에 있다. 작품의 수명 연장을 위해 보존하고, 모든 상황과 조건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발표했다.

보존처리를 총괄한 이정성 아트마스타 대표는 “백 선생의 작품은 소프트웨어가 70%다. 이번 보전처리는 최대한 동일한 제품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전시민들의 많이 찾아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랙탈 거북선은 향후 안정적인 작품 가동을 위해 하루 2시간, 관객이 가장 많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제한 운영하게 된다.

31일 개막하는 DMA컬렉션은 대전 미술의 역사, 그리고 대전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재조명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1부 ‘검이불루(儉而不陋)’는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다는 뜻처럼, 한국미술계에 있어서 큰 활약은 아니었지만 의미있는 작품을 보여준 대전 미술가 15명의 작품을 하나씩 만나 볼 수 있다.

40년부터 60년대까지 활동기록이 남아 있는 작가들을 추적하고 그 작품을 향후 전시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전시다.

2부 ‘원더랜드 뮤지엄: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는 미지의 공간을 암시한다. 이 미지의 공간은 결국 대전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찾아보는 수장고 작품을 선보인다는 연결 고리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1245점 가운데 30여 작품을 선보이고, 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한 시대순으로 전시돼 있어, 당대의 미술사적 시대 흐름까지도 엿 볼 수 있다.

3부 ‘형형색색’은 2018년 새롭게 수집한 작품으로 구성했다. 100점이 넘는 수집 작품 가운데 34점을 소개하는데, 1부는 사진과 회화, 2부는 조각과 공예로 구분된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프랙탈 거북선과 DMA컬렉션은 예술과 문화로 예술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문화의 힘을 재발견하고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대전 방문의 해를 맞이해 많은 분들이 대전을 찾아주시길 바라고,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새로운 문화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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