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들은 설명회에 조합 직원을 '사실상 대리인'으로 보내는 반면, 도전자들은 직접 참석해 경쟁 상대 동향을 파악하며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처음 열리는 곳은 회덕·신탄진농협으로, 29일 오후 장소는 대전선거관리위원회다.
회덕농협은 초선인 김영국 조합장과 전직 구청장을 지낸 박수범 씨, 감사 출신인 백남인 씨가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영국 현 조합장은 4년 전 현직이던 김기학 조합장의 4선 도전을 꺾고 당선된 바 있다.
신탄진농협도 현직 김옥환 조합장이 불출마를 밝히면서 무주공산이 된 조합으로 치열한 경쟁이 점쳐진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는 민권기 전 석봉지점 과장, 비상임이사인 정규대·송인복 씨 등 3명이다.
민권기 씨와 정규대 씨는 신탄진농협 출신이며, 특히 민 씨는 지난 선거에서 김옥환 조합장과 대결에서 50여표 차로 석패한 바 있다.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하는 조합을 제외한 조합의 '장'들이 입후보 설명회에 등장할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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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에도 설명회에 당연히 참석할 예정이다. 도전자들은 직접 가지 않으면 대신 참석해 줄 사람이 없다. 아마도 출마 의사가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4년 전 동시선거 때도 보면 현직들은 거의 오지 않았다. 조합별로 선거담당자가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온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출마예정자인 B 씨도 "설명회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합 내 선거관리담당 직원은 현직 조합장 단독업무를 보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후보자가 정해지면 공보물 취합, 선거인 명부작성, 투표소 설치, 개표 등 선거 전반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다만 현직 조합장과 대면이 쉽다는 점에서 '선거 중립성'에 대한 논란의 소지가 되고 있다.
A 씨는 "선거운동 자체가 현직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현직 조합장들은 자신이 있어서 안 오는 이유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떻게 보면 업무를 대신해 줄 사람이 있으니까 설명회 같은데는 안 오는 것 아니 겠느냐"고 꼬집었다.
동구선관위와 중구 선관위는 30일, 서구와 유성구 선관위는 31일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대전시 선관위 관계자는 "조합 내 선거관리 담당 직원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입후보 설명회에 참석자가 모두 후보자는 아니다"라며 "후보 등록일이 돼야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세종·충남 선관위는 설 명절을 전후해 조합장선거 관련 위법행위에 촉각을 세우고 사전예방과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입후보예정자나 조합임직원,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선거법을 안내하고, '돈 선거' 등 중대선거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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