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일 아르곤 연구소 교수 "세계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에 한국은 역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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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일 아르곤 연구소 교수 "세계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에 한국은 역행 중"

전력 수요 2100년에 4.1배로 늘 것
현재 탈원전 지향 국가는 독일뿐 강조

  • 승인 2019-01-27 12:01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특별 강연 (2)
장윤일 아르곤 연구소 교수가 25일 카이스트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카이스트 제공.
원자력 분야 노벨상이라 불리는 '로렌스상' 수상자인 장윤일 아르곤연구소 교수는 국제 에너지 수요가 급성장하는 현실에서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장 교수는 지난 25일 '세계 원자력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KAIST 초청 강연에서 원자력의 안전성과 국제적 수요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장 교수는 세계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을 지목하며 강연 서두에서 전력 수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 인구가 아직 1%의 증가세를 보이는 동시에 중국·인도에서 전력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2050년에는 2.7배, 2100년에는 4.1배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탈원전이 시대적 요구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장 교수에 따르면 지구 곳곳의 원자력 발전소는 2018년 기준으로 453기가량이고 미국에서 99기, 프랑스에서 58기가 운용되고 있다. 그는 "일본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부 원전을 운용하고 있고, 앞으로 2기의 추가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현재 탈원전을 지향하는 국가는 독일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민투표를 통해 탈원전 계획을 폐기한 대만의 사례도 소개했다.



대한민국의 원자력 연구 필요성에 대해서는 글로벌 원전 수요를 언급했다. 사우디·이집트·요르단 등 30개 나라에서 향후 원자로 건설을 검토하는 중이며, 특히 사우디는 1400Mw 규모의 원전 16기를 추가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장기적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UAE 수출 이후 극심한 부진 속에서 장 교수는 현 정부가 원전 수출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세계 원전 시장에서 미국과 일본이 주춤하고 있는 지금이 기회인데 안타깝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지 않는 한 한수원의 원전 수출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강연에서 장 교수는 체르노빌 원전의 태생적 문제점, 동일본 지진 대비 25% 수준이었던 포항 지진의 파괴력, 5차 방어로 구성된 한국형 원전로 안전 기술의 우수성 등을 강조했다. 그는 "원자력은 인간이 두뇌로 창조해낸 가장 안전한 전력 생산 기술"이라며 "국민 인식 개선 교육을 통한 원자력 발전의 지속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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