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재개발사업 '보상 감정가' 놓고 잇단 갈등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전 재개발사업 '보상 감정가' 놓고 잇단 갈등

도마·변동 8구역 찬반 양측 주민 시청서 맞불집회
선화 B구역 40여명 비대위 결성 "구역해제 투쟁"

  • 승인 2019-01-27 10:34
  • 수정 2019-02-13 21:02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KakaoTalk_20190126_195631842
도마·변동 8구역 현금청산자들은 25일 대전시의회 앞에서 "현 시세대로 보상하라"며 집회를 가졌다.
대전 재개발사업구역 곳곳에서 보상가를 놓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재개발에 동의한 조합원들까지 뒤늦게 반대하고 나서고 있는데, 대부분 현실과 동떨어진 감정가격이 원인이다.

분양이 가시권에 들어온 서구 도마·변동 8구역 재개발사업을 반대하는 현금 청산자와 찬성하는 조합 양측은 지난 25일 오후 3시~6시 대전시청 앞에서 동시에 집회를 열었다.

이날은 대전시 토지수용위원회가 오후 4시부터 예정돼 있던 날이다. 이번 수용재결은 명도 전 사실상 마지막 절차라고 볼 수 있다.



시의회 앞에 모인 현금 청산자들은 터무니없는 감정가격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제기했다.

청산자 중 한 명은 "주변 시세가 3.3㎡당 600~800만원 수준인데 감정가는 270~300만원에 불과해 그 돈으로는 어디 가서 집을 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 시세대로 보상을 해주지 않으면 사업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성토했다.

KakaoTalk_20190126_195649435
'청산자는 적법한 보상을 요구하라'는 현막과 피켓을 들고 25일 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도마·변동 8구역 조합원들.
같은 시간 시청 북문 앞에서 집회를 연 도마·변동 8구역 조합원들은 청산자들의 주장에 대해, '과도한 보상요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원 A 씨는 "감정가에 프리미엄을 올려달라는 얘기는 말이 안 된다. 조합원신청 기회가 있었는데도 하지 않고 이제 와 어깃장을 놓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나도 59평 단독주택에 살다가 34평(84㎡B) 아파트에 들어가는데, 4500만원을 더 내야 한다. 그래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에 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빨리 일이 진행되게 해줘야지, 몇 사람 때문에 지금까지 시간을 얼마나 끌었는지 생각하면 속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도마·변동 8구역은 이날 수용재결 절차가 끝남에 따라 일주일 이내 현금 청산자들에게 수용통보 되고 그로부터 한 달 동안 합의 기간을 갖게 된다.

이후 조합으로 소유권이 넘어오게 되는데, 그때까지 이주하지 않으면 공탁금을 내고 사업을 진행하게 되는 만큼 법정 다툼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KakaoTalk_20190127_101620184
재개발 반대 현수막이 내걸린 대전 중구 선화동B구역 골목.

중구 선화B 재개발구역도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감정평가를 마친 이후 반대하는 주민들이 점점 세를 모으고 있는 상황. 이미 분양신청을 마친 조합원들까지 합류하고 있다. 이곳 역시 감정가격이 문제다.

조합원인 B 씨는 "재개발이 뭔지도 모르고 동의서를 준 게 지금 후회된다. 58평짜리 넓은 주택에 살다가 34평으로 가는데, 1억 5000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B 씨 집은 3.3㎡당 290만원의 감정가를 받았다. 길 건너 맞은편 주택가 시세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선화구역과 목동 3구역과 감정가는 비슷하고, 조합원 분양가는 100만원이나 더 비싸게 책정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B 씨는 "기존 대출도 있어 실제로 2억원에 가까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구역해제를 위해 뜻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화B구역 조합 관계자는 "선화B구역은 선화구역이나 목동3구역보다 평균 감정가로 볼때는 더 높게 나왔다"며 건물가격과 토지가격을 합쳐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어느 하나만 갖고 이야기해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또 구역 내 16가구가 사는 빌라의 경우 '지분 구조'로 소유자가 16명인데, 분양권은 2장뿐이라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재개발 반대 모임은 30~40여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들은 진행 중인 감정평가가격에 대한 공람 후 이의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선화 B구역 조합 관계자는 "16가구가 빌라에 대한 소유지분을 나눠 갖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16명 모두 조합 분양권을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조합원 분양신청은 끝났지만, 지분관계인들이 의견을 모아 중구청에 이의를 제기해 받아들여지면 분양권 2개를 처분해 지분에 따라 나눠 갖도록 처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1.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2.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3.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