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두뇌의 상황 판단 모방할 수 있도록… 이상완 KAIST 연구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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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두뇌의 상황 판단 모방할 수 있도록… 이상완 KAIST 연구팀 성과

차세대 뇌 기반 인공지능 시스템 설계 방향 제시
1저자 이지항 박사·안수진 박사과정 등 연구 주도

  • 승인 2019-01-27 08:33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왼쪽부터)안수진 박사과정, 이지항 박사, 이상완 교수
왼쪽부터 안수진 박사과정, 이지항 박사, 이상완 교수.
이상완 KAIST(총장 신성철)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연구팀(제1저자 이지항 박사)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구급 딥마인드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차세대 뇌 기반 인공지능 시스템 설계의 방향을 제시했다. 인간의 두뇌가 기존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반한 신경과학-인공지능 융합 연구다.

이번 연구는 성능·효율·속도의 균형적 설계와 같은 다양한 공학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경과학 기반 강화학습 이론을 제안한 것으로 새로운 인공지능 알고리즘 설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완 교수와 함께 이지항 박사, 안수진 박사과정이 연구를 주도했으며, 연구결과는 사이언스의 자매지 '사이언스 로보틱스' 1월 16일 자 온라인판에 포커스 형식으로 게재됐다.

최적 제어 이론에서 출발한 강화학습은 기계 학습의 한 영역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꾸준히 연구된 분야다. 지난 5년 동안은 딥러닝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딥러닝 기반 강화학습 알고리즘은 최근 알파고와 같은 전략 탐색 문제, 로봇 제어, 응급실 비상 대응 시스템과 같은 의료 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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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어진 문제에 맞게 시스템을 설계해야 하는 점,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성능이 보장되지 않는 점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강화학습 등의 개별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해결하지 못하는 공학적 문제를 인간의 두뇌가 이미 해결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반한 '전두엽 메타 제어' 이론을 제안했다.

'전두엽 메타 제어' 이론에 따르면 중뇌 도파민-복외측전전두피질 네트워크에서 외부 환경에 대한 학습의 신뢰도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보상 예측 신호나 상태 예측 신호와 같은 정보를 처리한다. 그리고 인간의 두뇌는 이 정보들을 경쟁적·협력적으로 통합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외부 환경에 가장 적합한 학습 및 추론 전략을 찾게 된다.

이 원리를 단일 인공지능 알고리즘이나 로봇설계에 적용하면 외부 상황변화에 따라 성능·효율·속도 세 조건(performance-efficiency-speed tradeoff) 사이의 균형점을 유지하는 최적의 제어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다수의 인공지능 개체가 협력하는 상황에서는 서로의 전략을 이용함으로 협력·경쟁 사이의 균형점을 유지할 수 있다.

연구팀의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연구개발 사업,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상완 교수는 "이 원리를 인공지능 알고리즘 설계에 적용하는 뇌 기반 인공지능 연구는 구글 딥마인드·메사추세츠 공대·칼텍·UCL 등 해외 유수 기관에서도 관심을 두는 신경과학-인공지능 융합 연구 분야"라며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인공지능 핵심 연구 분야 중의 하나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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