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대전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월평공원지주협의회. |
지주협은 25일 자료를 통해, "26일 오전 10시부터 서구 월평동 산 31-19(월평정수장 입구)와 갈마동 355-1, 갈마동 424-5 등 3곳에 대해 진입 금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원을 조성할 재원이 없는 대전시와 허태정 시장을 믿고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토지주들은 사유재산권을 행사해 26일 오전부터 등산로 3곳에 철조망을 치는 등 폐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월평공원 갈마지구 토지주들은 공원존치를 반대하거나 공원을 훼손해 개발하는 것을 찬성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대전시가 전임시장 재임 때인 2015년부터 시 재정 부족으로 불가피하게 추진해 온 민간특례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월평공원(갈마지구) 현실을 똑바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주협은 "실제 공원에 가보면 공원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곳이 많다. 54년 동안 버려진 땅이나 마찬가지"라며 "총면적의 23% 미만인 훼손지를 민간사업자가 개발하도록 하고 77% 이상은 공원다운 공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주는 공원회복사업인 민간특례사업이 꼭 필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십 년간 아무런 보상도 없이 공원으로 묶여 재산권에 침해를 받아온 토지주들을 욕심쟁이로 몰아붙이지 말라"고 성토한 뒤 "공론화를 도입해 민간특례사업에 제동을 건 허태정 시장은 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월평공원공론화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하지 말라'는 의견을 대전시에 전달했고, 이후 허 시장은 공론화위 결과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이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 결정권을 대전시 도시계획위로 넘기면서 이르면 다음달 말께 사업의 명운이 결정될 전망이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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