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메구로구의 니카메구로역에서 인플루엔자 환자인 30대 여성 회사원이 선로에 떨어져 전차에 치여 숨졌다.
이 여성은 기침을 하다가 갑자기 비틀거리며 선로에 떨어졌으며 경찰조사 결과 여성의 몸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여성은 며칠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해왔지만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줄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또 지난 22일 사이타마현 쓰루가시마시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 소년이 아파트 3층에서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 소년은 인플루엔자 때문에 21일부터 학교를 쉬고 있는 상태였다.
후생노동성 측은 인플루엔자 환자의 이상행동 사례가 지난 겨울 9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상행동은 주로 10살 전후 환자에게서, 발열 이틀 이내에 많이 발생했으며, 해당 환자들은 질주를 하거나 창문으로 뛰어내리려는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치는 의료기관 등이 보건당국에 알린 경우만 포함된 것이어서 실제 이상행동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인플루엔자 감염자의 이상 행동과 치료약 복용 사이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타미플루나 이나비르 등 인플루엔자 치료약을 복용한 경우였지만, 20% 가량은 이들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
일본 보건당국은 시민들에게 인플루엔자에 걸려 발열한 지 이틀간은 환자를 혼자두지 말고 창문을 잠가놓으라고 당부했다.
또 2층 이상 개인주택의 경우 환자가 되도록 1층에 머물러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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