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장상현의 고사성어(故事成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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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장상현의 고사성어(故事成語)

장상현/ 인문학 박사, 수필가

  • 승인 2019-01-25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고사성어(故事成語)라는 단어는 과거(옛적)에 어떤 사건 때문에 만들어진 어휘이다

우리는 흔히 '사자성어(四字成語)'와 '고사성어'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보면 그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곧 사자성어는 네 글자로 구성된 말로써 교훈이나 비유, 상징 등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또 대화 속에서 널리 사용된다. 예를 들어 '유수불부(流水不腐)'라고 하면 글자 그대로만으로도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라고 알 수 있으나 고사성어 같은 경우에 '결초보은(結草報恩)'이라하면 '풀을 묶어 은혜를 갚다'로 해석되는데 그와 관련된 사건내용을 알지 못하면 그 뜻을 전혀 알 수 없다. 따라서 그 역사적 사건을 알아야 그 사건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를 터득 할 수 있다.

인류의 스승인 공자는 "세 사람이 길을 가더라도 반드시 거기에는 나의 스승이 있다(三人行 必有我師焉)"고했다. 이어서 그 선한 것은 가려서 따르고, 그 선하지 않은 것은 고친다.(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라고 했다. 여기서 삼인(三人)이라고 한 것은 사람의 수가 적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즉, 세 사람 가운데도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인물이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은 다 나의 인격을 닦을 수 있는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따라서 고사성어는 옛 이야기를 알아서 재미있고, 그 교훈을 얻으므로 나의 생활 속에 유익함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磨杵作針(마저작침)'이라는 고사를 보자

'쇠공이를 갈아 바늘을 만들다'는 뜻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비유로써 가리키는 말이다.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이백(李白)은 무역상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촉(蜀)에서 보냈다. 젊은 시절 도교에 심취했던 이백은 유협(遊俠)의 무리들과 어울려 사천성(四川省) 각지의 산을 떠돌기도 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때 공부를 하기 위해 팽산(彭山)의 상이산(象耳山)에 들어갔는데 이 산에서 공부를 하다가 학업을 이루지 못하고 포기하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내를 건너다가 한 노파가 쇠공이를 갈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백이 물었다. "할머니,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바늘을 만들려고 한단다." 이백은 "그 절굿공이를 갈아서 어느 세월에 바늘로 만든단 말이요" 그러자 노파가 이렇게 말했다. "그럼 되고 말고, 하다가 중지하지 않고 계속 갈아대면 언젠가는 바늘이 되지 않겠수?"이 말에 크게 깨달은 바 있어 되돌아가 공부하면서 마음이 해이해지면 바늘을 만들려고 열심히 절굿공이를 갈고 있던 그 노파의 모습을 떠올리며 분발했다고 한다.

이는 쉬지 않고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 노파는 자신의 성(姓)이 무(武)씨라고 했는데, 오늘날 그 내[川] 옆에는 무씨바위가 있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우리는 시작만 잘해도 반은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요즈음은 쉽게 중단하고 포기하는 경향이 많아 결코 뜻을 이루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부터 고쳐야할 것이다.

비슷한 말로 "노끈으로 톱질하여도 나무는 잘라지고, 물방울이 떨어져도 돌을 뚫는다.(繩鋸木斷 水滴石穿)고 했다. 채근담(菜根譚)에 있는 말이다

목표를 분명하게 세우고 끈질기게 노력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 모두의 성공을 기대해 본다.

장상현/ 인문학 박사, 수필가

장상현 강의
장상현 박사의 강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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