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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어떤 소원을 빌었습니까? 저는 1월 1일 아침, 구봉산에 올라갔습니다. 붉게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원도 빌고 하산할 때 떡국도 먹고 첫날부터 일찍 일어나고 여러 가지 좋은 것들을 한 번에 얻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일 년 내내 뭔가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올해도 해가 떠오르는 곳에서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산꼭대기에는 색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 색색의 꿈을 가진 사람들, 색색의 소원을 비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해가 산 정상에 동그랗게 떠올랐습니다. 구봉산 봉오리마다 해보다 더 밝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새해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중년의 남성들과 방학동안 지도하는 초등학교 일학년 독서논술부 어린이들 공통점은 부모님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큰 욕심들은 없습니다. '로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어요.' 등 돈과 관계되는 소원도 많기는 하지만 그것은 일부 사람들의 소원이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상상의 말들입니다. 상상은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빕니다.
긍정심리학자인 마틴 셀리그먼 교수는 40년 이상 여러 심리학 과목을 가르쳤지만, 긍정 심리학을 가르칠 때만큼 기뻤던 적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삶의 의미를 깨닫고, 삶의 변화를 이룰 수 있는 학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심리학의 적용 대상을 환자에서 모든 인류로 확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행복의 개념은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진정한 행복을 '플로리시(flourish)'라고 했습니다. 플로리시란 "행복하며 풍족한 삶, 더 바랄 것도 없고 더 올라갈 데도 없고, 더 채울 것도 없는 번성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선 크게 다섯 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긍정적 정서, 몰입, 긍정적 관계, 의미, 성취 등 훈련을 통해서 낙관적 태도를 기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만족도를 높이려면 대표 강점을 찾아 일에 접목시켜야 한다고 했고요, '긍정 마인드'부터 키워야한다고 했습니다. 계획대로 안 될 때 포기하기 보다는 다시 계획을 세우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마틴 셀리그만 교수가 말하는 행복 다섯 가지가 기존의 행복 이론과 다른 점은, 사람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그 자체가 좋아서' 하는 행위들을 행복의 조건으로 포함한 데 있습니다. 셀리그만 교수는 이를 춤출 때의 우아함에 비유합니다. 우아함은 춤의 결과로 얻어지는 어떤 보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훌륭한 춤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해돋이를 보러가는 사람들도 그 자체가 좋아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2019년엔 여러분 마음에 고운 해, 밝은 해, 아름다운 해, 행복의 해가 365일 환하게 떠오르길 바랍니다.
김종진 심리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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