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정 연세대 박사. |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최 교수 연구팀이 대표적 암유발 인자 '라스(Ras)'를 분해해 암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라스 단백질은 대부분 암에서 높은 비율로 돌연변이형으로 발견된다. 라스 돌연변이는 세포성장과 관련된 신호전달계를 활성화해 암을 일으키며, 많은 표적 항암제에 대해 저항성을 갖는다. 이에 라스를 제어하는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개발의 어려움, 약물 후보물질의 독성 등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간암 환자의 정상 및 간암 조직을 이용해 라스와 결합하는 새로운 단백질들을 발굴했다. 그 중 'WDR76'이라는 단백질이 효과적으로 라스를 분해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더불어 WDR76으로 라스의 안정성을 조절함으로써 간암을 제어하는 방법을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간암이 유발된 동물모델에서는 WDR76 결핍에 의해 라스 단백질이 증가하며 간암이 촉진됐다. 반면 WDR76이 과발현 되었을 때 라스 단백질이 분해되며 간암이 억제됐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선도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1월 17일자에 게재됐다.
최강열 교수는 "라스의 구조를 변화시키려던 기존 연구에서 벗어나 이 연구는 라스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단백질 활성을 제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특히 라스 돌연변이의 유무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오늘날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한 효과적인 암 치료제 개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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