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집권3년차 실질적인 국정성과가 필요한 시점에서 우리나라 제1 과학기술도시 대전에서 4차산업혁명 바람을 일으키고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대전방문은 충청 정치권은 물론 대전시의 적극적인 '구애'가 먹혀든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장미대선 과정에서 "대전을 4차산업혁명특별시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40년간 '나랏돈' 40조원 이상이 투입돼 CDMA, 휴보 등 걸출한 과학기술 성과를 만들어낸 바 있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메카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대덕의 연구성과물을 사업으로 이어가 국부를 창출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이 대전시에 주어져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시청에서 '대전의 꿈 4차산업혁명특별시' 주제로 과학기술인과 간담회를 했고 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현재 수행 중인 우주개발 사업의 성공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대전방문에서 경제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경제 활력으로 반전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군불 때기'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얼마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 지역의 성장판이 열려야 국가경제의 활력이 돌아온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대전방문에서도 모 식당으로 대전상공회의소회장, 여성경제인협회장 등을 초청 지역경제인 오찬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이같은 기조를 밀고 나갔다.
문 대통령의 지역경제 투어는 지난해 10월 30일 전북, 11월 8일 경북, 12월 13일 경남, 올 1월 17일 울산에 이어 다섯 번째다.
두 달 후인 지난해 8월 초 문 대통령은 비공식적으로 찾기도 했다. 메타쉐콰이어 숲으로 유명한 장태산휴양림을 찾아 여름휴가를 보냈다.
하지만, 현충원과 장태산휴양림 방문은 민생행보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으로 사실상 이날 대전방문이 문 대통령과 지역주민이 첫 스킨십을 가진 첫번째 행사다.
이날 대전방문이 이뤄지기까지는 지역 정치권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충남 청양출신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고위 당정청 회의 등에서 청와대 측에 대전 방문 중요성을 직간접적으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5선 박병석 의원(서갑)과 4선 이상민(유성을) 의원과 박범계(서을) 의원, 대전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승래 의원(유성갑) 역시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대전방문을 요청해 온 것이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대전시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대전시는 그동안 '문 대통령 모시기'에 주력해 왔다. 2017년 11월 대전에 있는 중기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하면서 출범식을 대전에서 하는 방안과 지난해 4월 과학의날 기념식을 대전에서 열며 문 대통령 방문을 적극 건의했지만 무산돼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결국, 이날 문 대통령이 전격 대전을 찾으면서 대전시 노력과 지역현안이 날개를 다는 변곡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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