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의지는 같지만 방법론에서 의견차이가 발생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헌과 별도로 추진할 수 있는 세종집무실과 세종의사당 우선 설치에 무게를 싣는 반면, 자유한국당 일각에선 개헌을 통한 청와대와 국회 완전이전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23일 "문재인 대통령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추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지역균형발전, 행정수도 추진 열망을 정쟁거리로 삼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시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밝힌 뒤 전날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대전대덕)의 발언을 겨냥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는 지역분권과 행정수도 추진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으로 이같은 움직임을 아직 1년도 더 남은 '선거용'으로 치부하며 정쟁거리로 삼으려는 발언과 태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세종집무실 추진은 더불어민주당만의 바람이 아니다. 행정수도완성 세종시민대책위도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해 한뜻을 모으고 있고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와 관련해 국민 청원도 잇따르고 있다"며 "이같이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하자는 충청인의 목소리를 "선거 때 재미 좀 보려고 하는 행태"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제1야당 한국당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 비록 당론은 아니지만, 한국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인 정용기 의원이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여당과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충청권에서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만드는 문제를 가지고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앞장서서 이런 저런 움직임을 보이고 협약을 맺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 또 '총선이 다가왔다'는 생각이 든다. 선거만 다가오면 충청도민을 우롱하면서, 선거 때 재미 좀 보려고 하는 행태가 또 다시 도졌다라고 본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이어 "헌법을 개정해서 행정수도를 옮기려면 완전히 옮겨야한다. 지금도 비효율 때문에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국회 분원도 그렇다. 국회를 옮기겠다면 차라리 옮겨야 한다"며 " 국회 분원 얘기로 지역민들을 지방선거 때 현혹하더니, 이제 총선 앞두고 대통령 집무실을 만든다고 한다. 광화문에 집무실 만든다는 약속도 안 지킨 정권이 무슨 세종시에 집무실을 만들어서 거기에 가서 일 년에 며칠 일을 하겠느냐"고 따졌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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