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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현재 대전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과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자리가 비어있다.
대전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지난 16일 임기가 만료됐다. 그러나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도 본부장 공모는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재단 관계자는 “공고가 재단에서부터 늦어졌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지침이 바뀌면서 대전시에 공문 회신을 받아야만 공고를 낼 수 있게 됐다”며 “곧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대표와 이사진 공모가 아닌 직원 채용은 재단 재량으로 공고를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의 지침이 바뀌면서 시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추가 된 셈이다. 행안부는 모든 출연기관이 채용공고를 낼 때는 지자체 단체장에게 보고하고, 시의 회신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이 이달까지 대전시에 보고 공문을 올려 공모 절차에 들어가 적임자를 찾더라도 문화예술본부장 선임은 3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지난 22일 최종 후보자 2명이 발표됐다. 지난해 12월 공개채용 공고가 나온 지 약 한 달 만이다. 하지만 바로 예술감독을 선임하지 않는다.
대전시 관계자는 “유능하고 능력 있는 예술감독을 선임하기 위해서 공모 절차에 3차 공연심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공연심사는 최종 예술감독 후보 2명이 무용단원과 각각 팀을 이뤄 창작극을 무대에 올린다. 이 기간이 2월 7일부터 3월 27일까지다. 이후 본 공연과 심사는 3월 28일 예정돼 있고, 최종 합격자는 4월 5일 발표된다.
무용 창작부터 단원들과의 호흡까지 미리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구도의 예술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그러나 예술감독 선임에 약 4개월 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주요 보직자의 공백이 아쉽다는 의견도 다수다.
이응노미술관도 업무 공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지호 관장은 오는 30일을 끝으로 임기가 마감된다. 하지만 대전시는 관장 공모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관장이 공석일 경우 시 문화체육국장이 업무 공백을 대행할 수 있는 관례가 있으나, 문화계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보직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전 문화계 인사는 “올해는 대전 방문의 해의 원년이 되는 해다. 대전시의 문화 지표를 보여줄 수 있는 분야에서만큼은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한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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