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역사관에 가져졌던 중세의 다채로운 풍경 '낯선 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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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역사관에 가져졌던 중세의 다채로운 풍경 '낯선 중세'

유희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승인 2019-01-23 17:48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낯선중세
문학과지성사 제공
낯선 중세

유희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역사는 후대에 의해 기록되고 만들어진다. 사건은 일어난 즉시 평가를 받지만 그 사건들이 빚어내는 하나의 시대는 다음 시대에 새로운 모습으로 조명된다. 역사의 조각은 역사가가 지향하는 관점에 맞춰 삭제되고 비틀리기도 한다.

고려대 사학과 유희수 교수의 새 책 『낯선 중세』는 '역사적 관점과 해석의 스펙트럼이 가장 넓고도 다양한' 중세를 다시 보게 한다. 책에서 서술하듯 고대는 서양 문명의 원형을 제시한 창조적 시대, 근대는 시민사회를 이루고 물질적으로 개선된 진보의 시대라는 긍정적 평가가 일반적인 데 반해, 중세는 암흑기에서부터 황금기에 이르기까지 극단적인 평가가 오간다. '중세적 마녀사냥' 혹은 '봉건적 가부장제'와 같은 표현처럼 '척결해야 할 낡은 폐습'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 역시 여전하다.



저자는 그런 중세를 낯선 세계로 표현한다. 신비주의 신앙·기적·미신·악마·환상이 풍미했던 중세를 계몽 사상가들이 무지와 야만의 잔재로 여기고 지워버려 지금의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 책은 총 4부에 걸쳐 중세의 모습을 소개하고 독자들이 그 낯선 풍경을 거닐면서 잃어버린 한 세계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1부에선 게르만족의 대이동, 왕과 교황의 복잡한 정치사를, 2부에선 지배층 중심의 주류 사회 문화와 소수자 집단의 문화를 다룬다. 3부에선 의식주 문화, 성 풍속, 장례의식 등을 통해 중세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는 기회를, 4부에선 민속 신앙, 부적, 전설 등 그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었던 신앙과 상상의 세계를 엿보게 해준다. 그동안 중세를 가리고 있던 역사관이라는 베일을 벗기고 그 시대의 생생한 모습을 다각도로 짚어 보게 할 것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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