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던 80대 노모와 50대 딸이 함께 숨진 채 뒤늦게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사진은 뉴스화면 캡처 |
22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 망우동 주택가의 한 반 지하방에 세들어살던 80대 여성 김모씨와 56세 여성 최모씨가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질식사였으며 이날은 모녀가 이사를 가기로 돼 있던 날이었다고 한다.
이사 당일까지 아무 연락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집주인이 경찰에 신고해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미뤄볼 때 두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생 때부터 대인기피증을 보이던 50대 딸은 그동안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두 사람은 이 곳에서 15년을 거주했지만 이웃들은 이들을 거의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은 어머니 앞으로 기초연금 25만원을 지원받고 있었으나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지자체의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돼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센터에서는 공과금이 체납된 가정을 위기가구로 지정해 방문조사를 하고 생계비 등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모녀는 공과금을 체납한 적이 없어 이같은 지원에서도 비켜갔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던 일명 '송파 세모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5년만에 또다시 일어난 사건, 이번에도 그들은 같은 상황에 놓여 있었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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