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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한일전'으로 준결승 길목에서 일본을 꺾고 4강에 진출하면, 베트남 축구 역사는 또다시 새로 쓰이게 된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1일 (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전반 20분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헤딩 결승 골에 힘입어 사우디를 1-0으로 이겼다.
일본은 자신들의 트레이드마크인 '점유율 축구'를 펼치며, 90분 동안 철저한 실리 축구를 구사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이영진 코치와 함께 일본과 사우디 경기를 현장에서 보며 전력을 분석했다.
이날 박항서 감독은 국내 취재진에 "일본과 맞붙게 됐다. 전력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다. 거의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쉽지 않은 상대"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격파했다. 당시 23세 이하 대표팀이었다.
최근 일본과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 좋은 기억은 있지만, 마냥 웃을 수만 없다.
베트남 성인 대표팀은 역대 일본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승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일본을 상대로는 2000년 이후 2차례 격돌해 2패를 기록 중이다.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진출했던 2007년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격돌해 1-4로 대패한데 이어, 2011년 친선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현재 베트남의 FIFA(국제축구연맹)랭킹은 100위로, 일본의 (50위)의 절반이다.
FIFA 랭킹에서 나타나듯 객관적 전력에서 일본이 우위에 있다.
대부분의 일본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할 정도로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우승후보로 꼽힐 정도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최근 각종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개인 기량은 일본보다 떨어지지만, 선수들의 폭넓은 활동량과 전술은 베트남만의 컬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일본은 정교하고 패스가 뛰어나다. 상태 허점이 보이면 놓치지 않을 만큼 강팀"이라고 평가한 후
"도전 한 번 해보겠다"며 또 한 번의 매직을 기대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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