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이성희 기자. |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간의 성과를 듣고 싶다.
▲지난 1년은 특구 내 우수한 기술과 인력을 활용해 창업과 기술이전, 기업성장, 고용창출, 투자유치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술사업화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였다. 구체적인 성과로는 7600여 건의 기술수요 발굴, 기술 보유기관·지주회사 등과 연계한 기술이전 184건 성사, 창업 과정 지원 프로그램 '이노캠퍼스' 설치(15개 대학)에 따른 창업 169건 성사, 733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결성 등이다. 올해도 대덕특구 내 신생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VC펀드를 신규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9'에 다녀왔다. 향후 특구 사업에 참고해 볼 만한 기술동향이 있다면.
▲올해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그리고 이 두 가지의 실현을 앞당길 5G 구현이었다. 이번 CES에서 살펴보니 인공지능이 생각보다 빠르게 생활 속에 들어오고 있었다.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Hey Google, 아마존의 알렉사 등 일반에게 오픈된 글로벌 기업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품했다.
인공지능이 5G 통신으로 연결돼 자율주행 분야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고, 가전제품에도 다양하게 쓰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박람회는 산업의 경계가 사라지는 미래사회의 모습과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기회가 됐고, 이를 통해 기업 간 개방적 협력구조를 구축하고 협력할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설립 700건을 돌파한 연구소 기업의 지원 방향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연간 200여 개 수준의 연구소기업이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양적 성장은 충분히 이뤘기 때문에 올해는 질적 성장 지원으로 정책을 전환할 것이다. 3년 이내 초기기업이 대부분이므로 이 단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자금지원, 판로개척 등에 대한 지원을 늘릴 생각이다. '일자리창출투자펀드 2호' 및 '대덕특구 마이크로 VC펀드'를 중심으로 성장주기별 맞춤형 기술금융을 지원하고, 조달청과 연계해 공공조달부문 판로개척 관련 애로사항도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특구 내 기업의 주력 제품과 서비스 등을 파악해 국내시장 및 글로벌 협력파트너들과의 비즈니스를 맞춤형으로 연결하는 '글로벌마케팅플랫폼'을 구축하겠다.
-특구재단 및 출연연이 2019 대전방문의해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알려 달라.
▲대덕특구에는 26개의 정부출연연과 7개 대학, 기업 등 1670여 개의 기관이 입주해 있다. 출연연과 대학, 과학관 등 공공기관이 협력해 과학도시 대전과 4차산업특별시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볼거리와 견학 콘텐츠 및 체험 프로그램 등을 국민 체감형으로 개발하겠다. 더불어 기관별 홍보부서와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개발된 프로그램이 실제 대전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덕특구연구기관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원해나가겠다. 특구재단에서는 연구단지를 찾아오는 방문객의 첫 관문 역할을 하는 대덕특구안내센터를 연구단지사거리의 테크비즈센터(TBC)에 설치하고 출연연 LAB Tour 프로그램 등 다양한 대덕특구 방문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나갈 계획이다.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추진과정에서 창업 및 벤처유치를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은.
▲리노베이션 추진 과정에서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접근하려 한다. 첫째, 대전시 및 KAIST, 충남대 등과 협의해 창의적 젊은이들이 창업에 마음껏 도전해볼 수 있는 혁신형 창작터(창업공간)를 유성구 궁동·어은동 일대에 조성하는 방안이다.
둘째, 기술공급자가 지역 산업 생태계와 긴밀히 연결돼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출연연이 모여 있는 지역에 '연구단지 창업거리'를 조성하는 안(案)이다. 출연연별로 특성화된 장치·시설을 개방하고, 창업기업을 입주시켜 제조업 창업 및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집중 지원하고, 경영·마케팅·특허·시험분석 등 서비스기관과 투자기관을 입주시켜 창업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것이다.
셋째, 대전 창업의 성지로 불릴 만한 핫플레이스를 엑스포 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 중인 사이언스 센터에 구축하는 구상이다.
-대덕특구 리노베이션과 관련해 그간 대전시와의 협력 경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해 준다면.
▲대덕특구는 국가혁신성장 및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와 대전시가 연구개발과 그 성과의 사업화를 함께 추진하는 곳이다. 우리 재단은 지난해 대전시 등 관계기관 및 전문가와 TFT를 구성해 3차례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향후 협의체를 구성해 국내외 전문기관을 통한 용역을 실시하고, 대전 시민 및 연구계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할 계획이다.
-이달 신년사를 통해 밝힌 대덕특구 내 과학·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계획을 설명해달라.
▲대덕특구에서 창의적인 젊은이들이 창업과 투자를 실행하고, 고용창출과 혁신성장이 일어나려면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과학·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유휴 부지 혹은 건물을 활용해 예술가 또는 창의적 청년들이 콘텐츠를 스스로 기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대전의 공공자산인 국립중앙과학관, 대전시민천문대, 시립미술관 등이 함께 협력하고 구도심의 도심재상 프로그램과도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부 추진 내용은 올해부터 추진될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을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전할 조언을 부탁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두 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다. 첫째, 본인 스스로에게 자주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창업 목적은 무엇인지, 창업 아이템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사업의 주요 타깃은 누구인지 등등. 수없는 질문을 통해 얻은 명확한 답변은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동력이 된다. 둘째, 창업하기 전에 충분한 준비과정을 가졌으면 한다. 시장 기반의 아이템 검증과 반복적 사전조사 과정을 통해 아이템의 투자 매력도를 제고해야 한다. 정부와 특구재단에서 마련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 청년들이 '묻지마 창업'이 아닌 '준비된 창업'을 이루고 '혁신 창업가'로 거듭나길 바란다.
대담=박태구 행정과학부장·정리=한윤창·사진=이성희 기자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충남고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화학공학 석사, 퍼듀대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양 이사장은 지난 1986년부터 30년간 과기부 등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공직생활 끝 무렵인 2016년부터 2017년 10월까지 국립중앙과학관장을 지냈고, 현재 한국과학관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1월 16일부터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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