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관에는 조선어학회가 발행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 문학자료가 전시돼 있다. |
조선어학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전인 조선말 큰사전을 1957년 발행했다. 완전한 사전을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우리나라의 여러 어휘 중 표준어를 삼는 일을 우선 진행했는데, 그 결과를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조선어 표준말 모음이다.
이 책은 당시 표준어 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9412개의 어휘 중 6111개의 어휘를 표준어로 수록했다. 조선어학회는 표준어 선정을 위해 조선어 표준어 사정위원회를 조직하고 어휘 하나하나를 조사하며 3년 동안 125회의 독회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어 표준어 사정위원에는 충남대 문리대학장을 지낸 김형기 교수도 포함돼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말모이’에서는 표준어 사정위원들의 독회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조선어 표준말 모음은 1936년 처음 발행됐고, 대전문학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책자는 1945년 해방 직후에 재간행한 것이다.
박진용 대전문학관장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과 글은 우리 이전의 역사가 목숨을 걸고 지켜온 소중한 우리 정신”이라며 “영화 말모이와 문학자료를 함께 감상하면 그 감동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문학과의 해방기 대전문학 소개전은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조선어 표준말 모음. 대전문학관 소장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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