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지은희는 '최고령 우승기록'을 다시쓰며 한국 여자 골프의 명예를 드높였다. 지은희에 이어 이미림은 2위에 올랐다.
지은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파71·664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 달러) 마지막 날에서 1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지은희는 2위 이미림(29·12언더파 272타)을 2타 차로 제치고 L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트로피에 입맞춤을 했다. 지난해 3월 KIA 클래식 이후 약 10개월 만의 우승이다.
현재 32세 8개월인 지은희는 이날 우승으로 2010년 5월 당시 32세 7개월 18일에 벨 마이크로 클래식 정상에 올랐던 박세리(42)가 보유한 한국인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 치우는 겹경사를 맞았다.
3라운드까지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공동 선두였던 지은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 2번 홀 연속 보기, 3, 4번 홀 연속 버디로 다소 기복을 보였고, 6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다시 잃었다. 리디아 고는 줄곧 파를 이어가다 8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다.
지은희는 중반 이후 힘을 냈다. 10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한발 앞선 그는 13번 홀(파5)에서도 홀에 들어갈 뻔한 날카로운 세 번째 샷으로 버디를 잡아 승기를 잡았다.
반면, 리디아 고는 13번 홀에서 샷이 급격히 흔들리며 더블 보기를 써내 3위로 밀렸고, 이미림이 세 타 차 2위가 됐다.
경기 후반, 지은희는 16번 홀에서 칩샷을 홀 가까이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반면 리디아 고는 샷이 흔들리면서 마지막 날 6타를 잃고 8위(7언더파 277타)로 밀려나 분루를 삼켰다. 한편, 전인지(25)는 공동 12위(3언더파 281타), 양희영(30)은 공동 14위(2언더파 282타)를 기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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