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총리 |
황교안 전 총리와 정우택 의원(청주상당), 이완구 전 총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금강벨트행 '티켓'을 끊어놓고 대기 중이다. 이들은 당권 및 총선출마, 선거제개혁 등 충청권을 찾는 이유는 저마다 제각각이지만 역대 공직선거에서 증명됐듯이 중원을 잡아야만 '필승'할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황 전 총리는 22일 오후 3시 중구 대흥동 한국당 대전시당에서 당원 및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지난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 전 총리는 2·27전대 당권도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입당식에서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직접 겨냥하면서 전대 출마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바라는 점을 충분히 잘 듣고 그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결정하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충청권 친박진영 대표주자인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도 22일 대전을 찾아 황 전 총리와 맞대결을 벌인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리는 이은권 의원(대전중구) 의정보고회장을 찾아 당원들을 만나며 스킨십을 넓힐 예정이다. 정 의원은 얼마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황 전 총리에 대해 "당권 도전하다 대권 전에 '징' 맞을 수도 있다"며 쓴소리를 한 바 있다. 경우에 따라선 '친박 프레임'으로 지지층이 겹치는 이들이 같은날 대전을 동시에 찾기 때문에 대전시당 등에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우택 의원 |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다가 대법원 무죄판결로 정치적으로 해금된 이완구 전 총리 역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이 전 총리는 29일 오전 11시 천안웨딩베리컨벤션에서 완사모 신년모임에 참석한다. 이 전 총리는 당권도전 보다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와신상담을 벼르고 있다. 자신의 고향인 청양과 인접해 있으며 옛 지역구인 홍성예산과 천안갑, 세종지역 출마 하마평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전 총리 정치적 스타일상 완사모 모임에서 총선출마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정국현안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지지세 확산을 도모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충청권은 지정학적으로 수도권과 영호남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을 뿐더러 역대 공직선거에서도 충청에서 이겨야 전체의 판을 가져왔다"며 "짧게는 한국당 전대와 내년 총선, 길게는 차기대선을 앞두고 정치거물들의 충청구애는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촌평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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