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돈보다 사람을 얻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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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돈보다 사람을 얻으라

이홍기/ 좋은 감리교회 원로목사, 수필가

  • 승인 2019-01-20 16:09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세상에서 출세하고 잘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인맥을 소중히 여기고 관계가 원만한 사람들이다. 연예인들의 연말 시상식을 보면 동료나 선배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고마움을 표한다. 이것을 보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사이임을 알 수 있다. '소도 어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속담처럼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돈과 사람 중에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물으면 사람을 택한다. 당장은 돈이 귀한 것 같지만 나중에는 사람이 돈을 몰아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꿈을 이루려면 사람을 많이 얻어야 한다.

다윗은 사울왕에게 10년간 쫓겨 다니는 도망자 생활을 하였다. 도망 다니는 동안 천한 사람, 가난한 사람 별별 사람들이 모여 들었는데 그들을 다 받아주어 나중에는 그들이 다윗을 지켜주는 든든한 군대가 되었다. 또한 요셉이란 사람은 애급에서 노예생활을 하면서 경호대장 보디발을 얻었고, 감옥에서는 간수장과 두 장관을 얻었다. 이로 인해 그는 애급 총리가 되었다. 이들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을 자꾸 밀어 내치는 사람도 있다. 꿈을 이루려면 사람을 내치지 말고 끌어안아야 한다. 이 사람은 이래서 안 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안 된다 하면서 양파껍질 벗기듯이 다 벗기고 나면 남는 사람 하나도 없다.

성경은 말한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롬3:10)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 맹상군은 진나라 소왕(昭王)의 부름을 받아 여우 겨드랑이의 흰털로 만든 진귀하고 값진 호백구를 바쳤다. 소왕이 기쁘게 여겨 그를 진나라의 재상으로 임명했다. 그러자 신하들 중에 한 사람이 "맹상군은 현능한 사람이며 제나라 왕의 종친입니다. 언젠가는 배신 할 것입니다."하고 간하였다. 소왕은 신하의 말을 듣고 맹상군을 옥에 가두고 그를 죽이게 하였다. 맹상군은 목숨이 위태롭게 되자 소왕의 애첩 총희에게 나갈 길을 열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총희가 호백구를 주면 갈 길을 열어 주겠다고 하였다. 호백구는 이미 소왕에게 진상했기에 난감했다.

그 때 수행원 중 한사람이 개 짖는 소리를 내며 왕의 창고에 들어가 호백구를 훔쳐다 총희에게 주었다. 호백구를 받은 총희는 소왕에게 잘 말해주어 맹상군을 풀어 주었다. 맹상군은 성을 무사히 탈출하여 국경선에 있는 험곡관에 도착하였는데 성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성문은 새벽 첫 닭이 울어야 열리는데 뒤에는 소왕의 군사들이 추격해 오고 있었다. 그때 수행원 중에 닭 우는 소리를 잘 내는 사람이 "꼬끼오" 하고 소리를 내자 동네의 닭들이 새벽이 온줄 알고 일제히 울어댔다. 곧 성문은 열리고 맹상군은 무사히 탈출하였다. 맹상군은 개 같은 사람, 닭 같은 사람, 신분이 낮고 천한 사람들까지도 늘 따뜻하게 대접한 덕에 목숨을 건졌다. 이를 고사성어로 계명구도(鷄鳴狗盜) 즉, 닭 우는 소리 잘 내는 사람, 개처럼 도둑질 잘하는 사람도 쓸모가 있다는 말이다.

돈보다 사람을 얻는 지혜자가 되라.

이홍기/ 좋은 감리교회 원로목사, 수필가

이홍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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