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산에서 바라본 대전시 전경.사진은 대전시 자료사진 |
대전시도 '관광'을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 올해는 '대전방문의 해'다. 대전시는 대전방문의 해를 계기로 대전관광의 틀을 새롭게 마련하고 국내외 여행객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관광을 통해 대전의 매력적인 '도시 브랜드'도 알릴 계획이다. 시는 올해 초 대전방문의 해를 1년에서 3년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그만큼 '관광 자원'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단년도 운영으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3년간 지속적인 운영으로 대전관광의 새로운 틀을 만들다는 전략이다. 대전방문의해를 통해 명실상부한 대전여행 1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시는 다양한 관광자원 확대와 활성화, 대외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순환형 시티버스와 '대전 야시장', K-POP 뮤직페스티벌' 등 다양한 사업도 준비했다.
대전 관광 활성화의 핵심은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개발이다. 최근 여수는 '한 번쯤 찾고 싶은 낭만적인 밤바다'의 도시로 새롭게 태어났다. 오동도, 돌산공원, 해상케이블카 등 해양관광 자원에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란 노래가 입혀지면서 20, 30대의 감성을 자극한 게 효과를 봤다. 이를 바탕으로 '낭만포차' 등 아기자기한 즐길 거리를 끊임없이 개발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인구 28만 명의 중소도시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2014년 988만 명에서 2017년 1508만 명으로 50% 이상 늘어났다. 대전도 이를 참고해야 한다. 기존 문화, 역사, 자연에 관한 스토리를 입히고 이를 홍보해 대표 콘텐츠로 육성해 내야 한다. 시는 이응노, 근대문화유산, 과학, 재미 등 대전하면 떠오르는 4개 컨셉을 설정해 콘텐츠로 개발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 핵심인 스토리와 홍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시는 한빛탑이나 계족산 등 10개 코스에 번지점프와 짚라인 등을 설치하는 Ex10(Exciting-expreience)을 조성하고, 전망타워 등 보문산일원 관광거점화사업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시행할 예정이다. 첨단과학관에 AR·VR실증체험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부분도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방안이 담기지 않은 것들이 많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디테일한 실천이 중요하다.
지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대전은 이번 방문의 해를 계기로 '볼게 없다'는 이미지를 깰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변해가는 관광트랜드를 빠르게 대응해 킬러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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