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기계(주) 공주공장 사무동. |
관련 사건은 현재 대전지검에서 조사 중인 가운데, 경제계 일각에서는 핵심기술 탈취 피해를 봤다는 중소기업(삼영기계)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충청권 중소 제조기업의 핵심기술 탈취 의혹이 전해지자 지역 경제단체들은 중소기업의 기술을 보호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관계 유지, 경영환경 개선의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상생과 협력'이라는 바람직한 기업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면서 "서로 공정하고 수평적인 거래관계가 확립될 때 우리 경제가 한 단계 선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납품을 하는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은 원청, 주거래처의 태도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러한 환경이 개선될수록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대전산업단지 기업인들은 기술탈취 문제로 대기업과의 거래가 중단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영기계를 걱정했다. 대전산단 한 기업인은 "국내 조선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삼영기계는 현대중공업에 납품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과의 거래 중단으로 매출 급감과 함께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영기계는 현재의 공주로 이전하기 전 대전산단에 기반을 두고 성장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의 기술탈취 문제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언급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종합감사에서 현대중공업의 삼영기계 기술탈취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중공업에 엔진 피스톤·실린더 등 부품을 납품하는 삼영기계는 2017년 현대중공업이 자신들의 설계·제조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해 또 다른 하청업체에 생산을 맡겼다며 경찰과 공정위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송갑석·박범계 의원은 한국현 삼영기계 대표와 장기돈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불러 양측의 입장을 들었다. 당시 삼영기계는 현대중공업의 기술탈취를 주장했고, 현대중공업은 이에 반박했다.
양 측의 주장이 서로 맞선 가운데, 국정감사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현대중공업을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대기업의 횡포, 철저하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법정으로 가면 중소기업은 몇 년씩 걸리는 법정 싸움에 자금난으로 파산하는 게 현실이다. 최대한 빠르고 신속·정확하게 처리해 영세업자들이 모든 재산을 걸고 획득한 신기술을 보호해 줘야 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외국 업체가 아닌 국내의 경우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 상하관계 속에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모든 것을 들여다보고 기술 역시 자연스러운 탈취가 된다"고 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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