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이 결정되면서 대전대양초·한밭여중·대전한빛고·대덕대로 이어지는 지역 여자 축구 연계육성이 가능해졌다.
다만, 자구책 없이 재정 지원에만 목을 매는 대학 측의 축구부 운영 방식은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체육회와 대전축구협회, 대덕 대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대덕대 정곡관 10층 대회의실에서 축구부 운영 지원과 우수 선수 육성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태봉 대덕대 총장과 박일순 대전체육회 사무처장과 김명진 대전축구협회 회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은 당초 알려진 대로 축구단에 3년간 2억 3900만 원의 재정지원을 골자로 했다.
대덕대는 지난해 4월 정부 반값 등록금 정책과 입학금 폐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자원 부족 등을 이유로 2021년 팀 지원과 운영에 손을 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역 체육계는 대전 유일 성인 여자 축구부 존속 유지를 위해 재정 지원 등을 약속하며, 해체를 막았다.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올해 졸업생 중 7명이 프로팀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10월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성적은 물론 지역 축구발전과 활성화에도 기대된다.
하지만, 우려 목소리도 있다. 대덕대 축구부 존속을 놓고 '아랫돌을 빼 윗돌을 괴'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덕대는 지난 2009년 3월 창단해 그해 12월 해체한 전력이 있다. 2012년 재창단 당시 정부가 3년간 2억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까지 시체육회는 운영비 명목으로 2억5000여 만원을 보조했다. 올해 추가 지원을 약속받지 못하자 지난해 4월 재정난 등을 이유로 축구부 해체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축구부 존속은 환영하지만, 3년 후 재정지원이 중단될 경우를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지역 유일의 성인 여자 축구부가 유지 된다는 데는 기쁘다. 다만, 대덕대는 대전시와 시체육회 소속팀이 아닌데, 언제까지 재정을 지원해야 하는지"라며 "해체 통보를 하면 매번 일부 재정을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역 초·중·고 축구부 연계와 축구 발전에는 좋은 일이지만, 이를 반복하는 건 형평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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