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촉촉이'와 '촉촉히'에 대하여
* 정원은 아침 이슬로 (촉촉이/ 촉촉히) 젖어 있었다.
촉촉이가 맞습니다.
부사의 끝 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소리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소리 나는 경우 '-히'로 적습니다. '엄격히, 간편히'처럼 '-하다'가 붙는 어간에서 만들어진 부사는 '-히'로 소리 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ㄱ' 받침으로 끝나면서 그 뒤에 '-하다' 가 붙을 수 있는 어간에서 만들어진 부사 가운데 '촉촉이, 깊숙이, 끔찍이, 나직이, 납작이, 삐죽이, 수북이, 큼직이' 등은 부사의 끝 음절이 '이'로 소리 나는 경우입니다.
→ '-이'로 적는 다른 부사 어휘들 (예) 느긋이, 따뜻이, 반듯이, 고이, 적이, 겹겹이, 땀땀이, 샅샅이, 누누이, 다달이
→ '-히'로 적는 다른 부사들 ⇒ 가만히, 간소히, 간편히, 나른히, 무단히, 소홀히, 쓸쓸히, 정결히, 과감히, 꼼꼼히, 심히, 열심히, 급급히, 섭섭히, 공평히, 분명히, 상당히, 조용히, 고요히
예) * 나는 솔직히 그 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 너라면 능히 할 수 있을 게다.
* 김정은은 우리가 각별히 조심해야 될 인물입니다.
2, '뒤채다'와 '뒤치다'에 대하여
'뒤채다'는 너무 흔하여 쓰고도 남다. 함부로 늘어놓아 발길에 툭툭 걸리다. 너무 흔해서 발길에 걸리다. (예) 먹이를 던져주자 잉어들이 몰려와 뒤채고 솟구치며 받아먹었다.
'뒤치다'는 엎어진 것을 젖혀 놓거나 젖혀진 것을 엎어 놓다. (예) 몸을 뒤친 아기가 버둥거렸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아궁이
박헌오/ 시조시인, 대전중구문화원 이사
쪼그리고 앉아서
불 때시던 어머니
무쇠솥에 지그르르
흐르다 타는 눈물
구들장 긴 세월 데워
키우셨지 어린 자매
날 저문 초막에
불 꺼진 아궁이
가족들 기대던 벽
허물어져 누웠고
냉골만 앙상히 남아
흘러들지 가슴 깊이
-'하늘이 들고 나온 노란 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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