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재 대전시의 외국어 홈페이지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3개 언어가 제공된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담긴 시티투어와 맛집, 호텔 등 관련 정보가 최소 5년 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외국어 홈페이지만 봐도 대전 방문의 해를 통해 관광도시로 도약하려는 대전시의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전시 관광 정보를 담은 투어 가이드는 심지어 2014년 버전이다. 이미 철거된 엑스포 과학공원과 신우면세점이 버젓이 소개돼 있다.
올해 대한민국 관광 100선으로 유일하게 선정된 계족산은 맨발축제나 황톳길에 대한 정보도 없이 둘레길 코스 중 한 곳으로 설명돼 있을 뿐이다.
칼국수 축제까지 열만큼 대전의 대표 맛으로 인식되지만, 칼국수 전문점 안내도 단 한 곳도 없다. 성심당이나 업력 30년 이상의 전통 맛집에 대한 정보도 전무했다.
투어 맵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폐관된 아시아 박물관, 엑스포공원은 표기돼 있지만 반대로 장태산과 신채호 생가, 충남도 관사촌은 지도에 누락돼 있었다.
홈페이지 곳곳에서도 문제점은 발견됐다. 홈페이지 어디에도 대전 방문의 해 슬로건과 로고를 찾을 수 없었고, 시티투어 소개는 2016년 자료였다. 역대 대전시장 리스트는 2014년 임기가 끝난 염홍철 전 시장이 마지막 순번으로 올라 있었다.
이는 적어도 최소 5년간 홈페이지 관리가 엉망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심지어 지난해 문을 닫은 리베라, 아드리아 호텔도 대전의 대표 호텔 목록에 올라 있어 최근 급변한 대전의 실태는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홈페이지를 본 관광 전문가는 “외국어 홈페이지는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에게 잘못된 정보로 혼동을 줄 수 있는 요소만 다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운영하는 대전 관광, 여행과 관련된 그 흔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조차 없다. 대전 방문의 해를 준비하는 대전시의 마케팅이 허술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대전시는 관리가 부실한 홈페이지 실태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전시 홈페이지 관리 관계자는 “곧 점검하겠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정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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