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나타날 수 있다. 홍보 즉, 손님을 맞는다는 것은 보여주고 안내할 것이 많이 있는데 몰라서 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진행되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10여년 동안 대전시 관광개발사업이 있었는지,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었는지, 관광수요에 의한 트렌드를 반영한 관광프로그램이 개발되었는지에 대한 자문(自問)이 필요하다.
관광개발을 위해 다양한 논의 이후 실행하려면 두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첫째 예산문제이다. 예산은 사업 실행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문제이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로 이러한 예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법은 국비확보이다. 국비확보를 위해서는 대전시 관광마스터 플랜을 수립한 이후 개별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개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기본계획을 통해 중앙부처의 투자심사를 받을 수 있고, 여기서 통과되면 국비를 확보하게 되고 이러한 방식 이외에도 국가 차원의 공모사업에 지원이 가능하고, 국비확보 이후 실시설계를 통해 사업을 실행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전시는 기본계획 수립의 필요성에 대해 인색하다. 다른 지자체와 비교되는 점이다. 일례로 예산군은 2018년 ‘예당호 착한농촌체험세상’ 사업에서 162억원의 국비를 확보하고, 2019년 덕산온천 휴양마을 사업으로 170여억원의 국비 확보를 위해 기본계획 수립과 이를 바탕으로 중앙부처의 투자심사를 추진 중으로, 소액의 국비는 일부 확보된 상태다.
2억원 내외의 기본계획 수립으로 수백억 원의 국비를 확보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관련 부서의 공무원의 추진 의지와 노력의 성과이며, 기본계획의 비용이 매몰 비용이라기 보다는 기회비용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환경단체와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개발사업에 대한 반감은 단순 환경단체뿐만 아니라 시민과도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환경과 경관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도 결국 기본계획에서 다루어져야 할 내용이다.
기본계획을 통해 주민의견 수렴, 공청회 등을 수행하면서 해당사업 실행에 대한 정당성과 해결방안 등을 경제적 논리, 사회적 가치, 공공재의 활용 등의 관점에서 풀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는 과거 10여 년 전 대사천 복원사업에 대한 국비를 확보했음에도 실행하지 못하고 국비를 반납한 전례가 있다. 지방비(중구청) 매칭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국비에 대한 확보도 중요하고, 시민들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결국 지방비로서 국비에 상응하는 관광 관련 예산을 대전시가 매칭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숙제이기도 하다.
관광이 지자체마다 주목받기 시작한 건 관광객 방문으로 관광지의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프라 사업 이외에도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관광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는 관광지가 많이 생겨나면서 지자체마다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꼭 대전이라는 도시가 관광 인프라를 확대하여 미래에 관광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전시민이 외부로 관광하여 유출되는 역외유출 관광수지의 폭을 줄이는 2019년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부득삼(初不得三: 첫 번에 실패한 것이 세 번째는 성공한다)의 자세로 처음에는 얻기 힘들지만 몇 번의 고난을 이겨낸다면 국비확보도 가능하고 대전의 관광 인프라의 확대로 대전시 관점의 관광수지가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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