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는 범보수·야권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했고 범진보·여권은 반대여론이 대다수로 집계돼 정치 이념별로 극명하게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이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피참조)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대전·충청·세종에선 황 전 총리 정계진출에 대해 '매우 지지' 16.4%, '지지하는 편' 17.2% 등 '지지' 의견이 33.6%에 불과했다. 반면 '반대하는 편' 17.6%, '매우 반대' 33.5% 등 '반대' 여론은 51.1%로 반대의견보다 17.5%p 높게 나왔고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모름/무응답은 15.3%로 집계됐다.
전통적 보수성향으로 분석되는 충청권에서 황 전 총리 정계진출을 반대여론이 높은 이유로는 충남 서북부 지역으로 젊은층 인구가 최근 부쩍 늘은데다가 세종시의 경우 사실상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고 있는 점이 꼽히고 있다.
다른지역의 경우 광주·전라(반대 75.3% vs 지지 14.7%)와 대전·세종·충청(51.1% vs 33.6%), 부산·울산·경남(50.3% vs 35.9%), 경기·인천(50.4% vs 38.5%), 대구·경북(반대 38.2% vs 지지 50.2%), 서울(반대 44.3% vs 지지 43.2%) 등이다. 전통적 한국당 강세지역인 TK에서 찬성의견이 높았고 정부여당 지지층이 두터운 호남권에선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표출됐다.
진영별로는 찬반 의견이 뚜렷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민주평화당을 지지하는 범진보·여 권 응답자층은 황교안 전 총리의 정계진출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 이상의 74.7%('지지'13.6%) 로 나타났다. 반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을 지지하는 범보수·야권 응답자층은 지지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8명 인 80.3%('반대'16.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한국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나라 전체가 총체적 위기"라며 문재인 정부에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2·27 전당대회 당권도전 의사를 직접 비추지는 않았지만, 출마가 유력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각종 여론조사 보수진영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황 전 총리의 전대출마 때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과 친박(친박근혜) 성향이 강한 그가 나설 경우 '도로 친박당'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