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축제가 매년 가능한 건 1월 월 평균 기온이 영하 18.3℃이고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도 있기 때문인데 하얼빈에서 열린 이 축제는 그야말로 '얼음과 눈의 세상'이다. 초대형 눈 조각 작품들은 관광객들이 마치 신기한 동화나라로 들어온 것처럼 느끼게 하고, 밤이 되면 LED 불빛으로 장식된 거대한 얼음 조각물과 건축물들이 더욱 환상적인 세계를 연출한다. 눈으로 만든 커다란 신화인물, 귀여운 캐릭터, 얼음 궁전, 얼음 성 등은 물론이고, 올해는 20층의 얼음으로 쌓은 높이 42.85미터에 달하는 얼음 탑 '1999 세기광탑(1999)'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저절로 나오게 한다.
남녀노소 다 참여할 수 있는 겨울 스포츠도 여러 가지 있다. 그 중에 제일 인기 많은 '극광산 미끄럼틀'은 눈과 얼음으로 만든 거대한 복합 미끄럼틀이다. 최장 300미터가 넘는 활주로와 여러 가지 모양의 크고 작은 활주로로 구성되어 있고 온 가족이 같이 즐길 수 있어서 해마다 이 미끄럼틀을 타러 온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그 외에도 야외수영, 눈썰매, 스키, 스노 카트 운전, 빙산 등반 등 다양한 활동이 있다.
개막식은 1월 5일이지만 행사는 12월 말부터 시작을 하고, 폐막식은 따로 없으며 추위가 풀리기 전인 2월말까지 한다. 겨울 축제를 좋아하거나 올 2월까지 중국 하얼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날씨가 상당히 추우니까 갈 때는 옷을 따뜻하게 입고 가야 한다.
하얼빈 국제 빙설제는 누가 가도 후회하지 않을 여행이 될 것이다.
소옥형(중국) · 이지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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