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과 재건축 등 천변 일대에서 진행 중인 도시정비사업이 대부분이 최고층 랜드마크를 지향하고 있어서다.
먼저 보문고등학교가 있는 대전천 주변 삼성맨션과 빌라를 중심으로 한 삼성동 1구역이 재개발구역 지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은 2007년 추진위가 결성됐으며, 일반상업지역으로 용적률 700%까지 적용할 수 있다.
현재 추진위원회(위원장 조규호)는 이를 토대로 7개 동 최고 45층 조성계획을 갖고, 지난해 12월 대전시 도시계획공동위원회에서 건축심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아파트 층고 등에 대한 지적사항이 나와 소위원회에서 일부 조정을 권고받았다.
조규호 위원장은 "45층은 현재 용적률의 640% 수준이지만, 높다고 지적이 나와 다소 조정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 구역은 주택 노후가 심각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도 재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지은 지 40년이 넘은 삼성맨션 등 공동주택 단지 2곳과 단독주택을 포함 350세대가 정비예정구역에 포함된다. 재개발사업을 통해 2000세대 정도의 공동주택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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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지는 유천동 339-16번지(태평동 버드내 아파트 맞은편)로, 낡고 오래된 주택비율이 높은 곳이다. 지난해 8월부터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 모집에 들어가 1차 분양을 마친 상태다.
지역주택조합으로 추진되는 만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조합설립에 필요한 450명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구청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은 접수되지 않았다. 전용면적은 59㎡, 84㎡이며, 모두 940세대(조합원 800세대, 일반 90세대, 오피스텔 50실 예정) 규모로 조성된다.
서구 도마·변동 3구역 재개발(조합장 나문찬) 사업도 최소 30층 높이로 계획돼 있다.
하지만 조합은 최대 층수를 38층까지 올리기 위한 정비계획변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근 도마·변동 1구역도 지난해 7월 38층으로 정비계획을 변경한 사례가 있어 이를 바탕으로 3구역도 층수 조정을 추진 중이다.
도마·변동 3구역 조합 관계자는 "현재 계획상 88.7m에서 112m로 변경을 진행하고 있는데, 높이가 올라간다고 세대수가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고, 그만큼 건물을 적게 지을 수 있다. 동 간격이 넓어지고 사생활 보호와 개방감을 확보할 수 있는 등 쾌적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갑천에서 갈라져 나온 유성천을 따라 자리 잡은 장대동 B구역 재개발사업(추진위원장 임은수)도 49층 높이다.
장대B구역은 일반사업지역으로 용적률 621%까지 적용 가능해 최대 59층까지 올릴 수 있다. 유성구 장대동 1405번지 유성시장 일대 9만7213㎡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아파트 3072세대와 오피스텔 216실을 지을 계획이다.
추진위는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율을 76% 정도 확보한 상태로 내달 말께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 설립을 예고한 바 있다.
임은수 위원장은 "유성시장과 5일장을 보존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특성화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며 "재개발을 통해 미국의 파머스마켓과 같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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