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세대 정도니까 묶어서 공모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연초부터 대전 도안지구 ‘갑천친수구역’ 공동주택 1·2블록 조성 사업의 개발방식과 공모방식을 놓고 관심이 뜨겁다.
논란을 거듭한 끝에 민·관 공동 개발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두 블록을 하나의 사업으로 묶을 건지, 아니면 나눠서 할건지가 핵심이다.
갑천친수구역 6만 5000㎡인 1블록에는 모두 1118세대 규모다. 전용면적은 60㎡ 이하와 60㎡ 이상∼85㎡로, 중소형 아파트다. 위치상으로 도안 19블록인 '양우내안애 레이크힐' 옆이다. 1블록과 같은 면적인 2블록은 전용면적이 85㎡ 초과로, 모두 928세대 규모다. 조성 예정인 도안호수공원을 직접 조망할 수 있는 위치다.
1·2블록 조성사업의 최대 관심사는 물론, 개발방식이다. 개발방식 논의는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가 하고 있다. 각자 주장만 내세우며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게 표류하고 있다.
일각에선 대전시장이 공석이던 시기에 부시장이 나서서 갑작스럽게 구성된 ‘목소리 큰’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할 정도다. 결과적으로 논의는 논란을 거듭하면서 지연됐다.
시민단체 권력이 입성한 민선 7기 대전시와 수익 환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독식’하려는 도시공사의 공영개발 주장이 맞물리면서 민선 6기에서 결정된 민영개발은 논외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그렇다고 민간영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도 없는 상태다.
민·관 공동 방식으로 결정된다면 대전도시공사 사상 처음으로 보상 전 민·관 공동개발 사업이 된다.
건설사 모 임원은 “민·관 협의체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맞물려 결국 민·관 공동개발로 굳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핵심은 1·2블록을 묶어서 사업자를 공모할 건지, 아니며 따로따로 할 건지다. 1·2블록 모두 합해 2046세대다. 묶어서 사업자를 공모해도 무리가 없는 규모이긴 하다.
묶어서 공모하든, 따로 하든 관건은 지역 건설사의 참여 비중이다.
묶어서 할 경우 컨소시엄 주관사를 맡을 능력이 있는 지역 건설사와 구성사로 참여하는 중소 건설사들의 지분율이 관심사다. 따로 분리해서 공모하면 1개 블록은 외지의 대형 건설사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 역시 지분율에 따라 중소건설사 입장에선 장·단점이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드러나진 않고 있지만, 1·2블록을 묶어서 추진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라며 “갈등이 큰 대기업과 중소건설사 사이의 관계와 향후 지역 건설시장의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를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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