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서씨는 지난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간호사인 서씨가 약물을 투여한데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볼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녀가 남긴 유서에는 "무덤에 묻지 말아줘 엄마. 사랑해"라는 말과 함께 "나 발견하면 우리 병원은 가지 말아줘. 조문도 동료들이 안 왔으면 좋겠어"라는 내용이 써있었다.
또한 서씨의 언니는 서씨가 그동안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평소 서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카카오톡에는 '끼니도 물도 못먹었다', "커피타다 혼났다" 등 힘든 생활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병원 내의 고질적 문화로 지적되고 있는 이른바 '태움'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서씨는 입사 후 5년간 원만하게 일을 했다"며 "부서 이동 후 직장 괴롭힘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간호협회 역시 11일 서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대한 (의료원의) 공식적이고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없어 여러 의혹과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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