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와 같은 성폭력 피해자 더 있다"… 스포츠계 '미투운동'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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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와 같은 성폭력 피해자 더 있다"… 스포츠계 '미투운동' 번지나

  • 승인 2019-01-10 14:37
  • 서혜영 기자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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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의 성폭행 피해 폭로가 한국 스포츠계를 뒤흔들고 있다./연합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4년간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젊은빙상인연대 대표인 여준형 전 코치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빙상계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 저희가 알고 있는 경우만 대 여섯 사례가 있다"며 "2명 정도의 현역 선수가 피해 기자회견을 준비중이며 어느 선까지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지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는 지난 9일 성명서를 통해 "과연 심석희 선수 혼자만이 성폭력의 피해자겠느냐. 조사 결과 심석희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빙상계 실세 세력들에게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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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
여준형 코치는 이같은 일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한국 스포츠 특유의 수직적 사제 관계 때문"이라며 "지도자의 권력의 너무 세다 보니 이러한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는 것 같다. 또 징계를 받고도 복귀할 수 있는 지금의 시스템도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국내 '스포츠 미투' 운동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젊은빙상인연대와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100인의여성체육인,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8개 단체들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재범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며 "심석희의 용기 있는 고발이 스포츠계 미투로 들불처럼 번져 체육계 성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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