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 내 여야가 이해관계에 따라 반응이 온도차가 확연해 향후 의회가 열릴 경우 이번 파문의 원인과 재발방지 해법을 놓고 '강대 강' 대치가 예상되고 때문이다.
일단 이번 파문과 관련해 서구의회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수십 년 묵은 체육계 '암 덩어리'로 인식돼온 횡령 등을 도려내기 위해 전수조사를 통해 몸통이 누군지 밝혀야 한다고 핏대를 세우고 있다. 반면, 구청장과 같은당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아직까지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단 관망세여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전 서구의회 자유한국당 조성호 의원은 10일 중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서구에서 체육계 비리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는 게 정말 수치스럽다. 이런 일련의 사태에 대해 같은 당 의원들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횡령 금액을 반납했다고 하지만, 서류야 숫자로 맞출 수 있다. 횡령 과정은 물론 거론되고 있는 금액이 정확한지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집행부에서 이러한 부분을 왜 모르고 있었는지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전수조사 등 전문 감사 의뢰할 계획"이라면서 "다수 의원이 이대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운영비를 횡령한 인물이 현 청장의 사람이라는 점에서 좌시하지 않겠다"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제가 표면화되면 부실운영 등을 살피고, 재발방지 조치 한다는 입장으로 속도 조절 하는 분위기다.
더민주 이선용 운영위원장(서구의회)은 "현재 실체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조만간 집행부 보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안이 중대하다. 사회적 이슈가 되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입장이다. 체육회 등은 관리부실 문제가 있어 이번 사태를 최소화해 덮으려는 입장이다. 의회 차원에서 옹호하지 않고 관련 보고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결과 등 문제 된 부분의 결과가 나온 게 없다. 진실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 사고 발생한 피해액이 다 반납처리 됐다고 들었다. 현재 그 이상, 이하도 모른다. 문제가 되면 검찰 고발 등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횡령 파문과 관련해 서구의회 내에서도 여야가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면서 향후 이 문제가 지역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서구청과 서구체육회 위탁을 받아 운영 중인 서구 A스포츠센터에서 지난해 중순께부터 B임원이 7400여 만원을 횡령해 지역 체육계에 파문이 일고 있으며 구체육회는 지난해 말 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적발했다. 대한체육회는 이에 대해 감사에 착수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될 우려를 낳고 있다.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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