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 교수 모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 개발자를 매달 1명씩 선정해 시상하는 과기정통부 장관상이다.
이용재 교수는 지각판이 충돌하는 환경에서 초수화 점토광물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광물에 기초한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밝혀낸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이 교수는 점토광물 카올리나이트(고령석)에 대기압 2만 5000배 압력을 가하고 200℃의 온도로 물과 함께 가열해, 물 분자가 광물의 구조 속으로 대거 유입되고 광물 부피가 30% 이상 증가하는 변화를 관찰했다. 카올리나이트가 초수화(특정 조건에서 물을 추가로 흡수해 부피가 팽창하는 현상)를 일으키도록 한 것이다.
대기압 2만 5000배의 압력과 200℃의 온도는 섭입대(해양판이 대륙판 밑으로 침강하는 지역) 땅속 75km 깊이 해당하는 조건이다.
초수화 카올리나이트 형성을 통해 향후 섭입대 접촉면의 물성 변화를 예측하고, 물성 변화가 만들어지는 깊이와 진원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의 해당 논문은 지구과학 분야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2017년 11월 게재됐다.
이용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땅속에서 일어나는 지질 작용과 지진 및 화산활동을 이해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지구 속 신비를 밝히기 위해 고압 실험환경 구축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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