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
문재인 대통령의 행정수도 완성 의지가 확고한 데다가 노 실장이 청와대 핵심권력에 가세하면서 기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당청(黨靑)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행정수도 정책을 처음으로 입안한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로 참여정부 국정철학을 이어받았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한다는 내용이 헌법에 들어갈 경우 당연히 따르겠다"고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수현 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지난해 말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옮겼다가 세종시로 간다는 것은 낭비며 개헌을 추진해서 빨리 (결과를)보고 그것(행정수도 개헌)이 결정되면 세종시로 가는 게 맞다"며 '광화문 청와대' 보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우선시 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당시 박 실장은 부연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개헌은 물 건너 갔고 '광화문 청와대' 구상도 무산됐지만, 문 대통령의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노 실장이 청와대 참모 중 좌장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세종집무실 설치 여론이 청와대에도 급부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 출신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같은 당으로 국정철학을 공유하고는 있지만 원조 친노(친노무현)가 아닌 관계로 참여정부 DNA를 직접 이어받았다고는 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임 전 실장 체제 때보다 노 실장이 청와대 참모진을 이끌며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지금부터가 문재인 정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세종시 호수공원 일원 |
노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정책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 자문위원으로 문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세종시 옆 충북 청주가 고향이며 청주 흥덕구에서 17~19대 국회 3선 의원을 지냈다. 충북 청주는 2012년 세종시 출범 당시 땅을 떼어준 곳으로 지역주민 정서 역시 대한민국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한 행정수도 완성을 학수고대하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최근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노 실장이 청와대 안에서 이에 대한 동력공급원 역할론에 주목하고 있다.
노 실장의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당청간 협업체계가 구축된 것도 고무적이다. 여당 당대표가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이해찬 의원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세종집무실 설치는 이 대표의 총선 공약이었고 대표 취임 이후 세종의사당 설계비를 반영하는 등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핵심에 노 실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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