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선수 측 관계자는 지난 8일 "심석희는 최근 조재범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며 "고심 끝에 조재범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라고 밝혔다.
고소장을 낸 날은 심 선수가 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 전 코치의 2심 재판에 나와 엄벌해 달라고 호소한 날이었다.
고소장에 따르면 심석희 선수는 지난 2014년 여름부터 조재범 전 코치에게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당시 심석희 선수는 만 17세로 고등학교 2학년에 불과했다. 심 선수는 이때부터 2018 평창올림픽 개막 두달 전까지 4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범죄가 일어난 곳은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락커룸 등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시설이 포함돼 있어 더욱 놀라움이 크다.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를 초등학교때 발탁해 무려 14년간 지도해 온 관계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심석희는 보복이 두려워 저항할 수 조차 없었다고 증언했다.
심 선수 변호인 측은 지금까지 혼자 참아왔던 심 선수가 비슷한 피해를 막기 위해 어렵게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 전 코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아 구속 수감 중이다. 조 전 코치는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심석희 선수의 충격 고백에 국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 코치의 엄벌을 요구하며 더 이상 이런 피해사례가 없도록 폭넓은 수사를 바란다는 글 들이 빗발치고 있으며 많은 동의를 얻고 있다.
경찰은 오는 14일 조 전 코치에 대한 항소심 선고 이후 조 전 코치를 불러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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