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석의 디지털 세상읽기] 역동적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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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석의 디지털 세상읽기] 역동적인 세상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 승인 2019-01-09 14:57
  • 신문게재 2019-01-10 23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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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아침을 일부러 늦게 시작해 보았다. 근무시작 시간에 맞춰 집에서 차를 출발시켰다. 집에서 나오는 작은 골목을 돌아 큰 길에 들어가는 신호에서부터 차들이 길게 늘어섰다. 큰 길은 행군하는 차들에 의해 붉은 빛으로 길이 채색되어 있다. 움직이질 않는다. 천천히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일찍 시작하는 하루보다 무려 3배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뭉치면 힘이 되지만 엉키면 에너지를 잃는다는 것을 체험한 좋은 경험이었다. 뭉친다는 것은 결을 같이 하여 에너지를 증폭시키지만 엉킨다는 것은 서로를 방해하며 에너지를 상쇄시켜 버린다. 뭉친다는 것은 개별성이 남아있는 복합성을 의미하고 엉키는 것은 개별성을 분간해낼 수 없는 복잡성일 뿐이다. 과학은 우리에게 원래 세상이 그렇게 생겼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세상이 굴러가는 길을 설명해준다. 양자역학은 아주 작은 질량을 가진 입자는 파동성을 가지며 넓은 공간에 존재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그런 입자들이 엉키면 좁은 시공간에 스스로 갇히는 존재가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지식의 범주화를 잘 이룬 사람이 타자와 잘 소통하며 역동적인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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