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새해 해맞이 행사에서 2019년 새해를 맞이하는 해돋이와 함께 친환경 소망 풍선이 하늘을 날아가고 있다. |
이예림 명예기자가 해맞이 행사에서 1년 뒤에 받아보는 느린 우체통 체험을 하고 있다. |
베트남에는 새해 첫 일출을 보는 풍습이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한 번도 해돋이를 본 적이 없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온 지 7년을 훌쩍 넘기면서 2019년에는 여태까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경험을 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대덕구에서 실시하는 '해맞이 행사'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나 날씨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처음 일출 행사를 본다는 설렘이 더 컸다.
대덕구청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니 올해는 대청댐 물문화관 광장에서 진행된다고 했다. 2016년에는 계족산 정상에서 해맞이를 했다고 해서 올해도 새벽 등산을 해야 하나 하고 걱정했는데 대청댐에서 한다고 해서 마음이 한결 가볍기도 했다.
사람들이 많을 것을 생각해 일찍 출발했지만 예상대로 사람이 엄청 많았다. 광장까지 차로 올라갈 수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올라가야 했다. 주차 안내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차들이 많았지만 질서 있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조금 걸어야 했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서 생각보다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 광장에 마련된 행사장 입구부터 여러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 중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곳은 컵라면과 떡국 부스였다. 지역 은행과 구청에서 무료로 컵라면과 떡국, 커피를 제공하고 있었다. 고소한 떡국 국물과 맵고 시원한 라면 국물이 일출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추위를 녹여주고 있었다. 그 외에도 '느린 우체통' 및 '새해 소망 글로 담기' 부스가 있었다. 나도 올 한 해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모든 일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새해의 소망을 적었다. 느린 우체통에 보낸 엽서는 2019년 12월에 배달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이번 행사는 오전 7시 30분쯤에 시작되었다. 축원 대북 공연, 희망 불꽃 점화, 불꽃놀이, 해맞이 퍼포먼스(북울림), 소망 풍선 날리기, 희망의 대함성 등이 있었다. 날씨도 추운데 축하 공연하는 분들이 정말 열심히 공연하셨다. 북, 장구, 꽹과리가 어울어져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공연이 신났다. 특히, 소망 풍선 날리기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친환경 풍선을 사용하여 환경까지 생각하여 행사를 준비한 점이 인상 깊었다.
8시를 조금 넘겨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해년 첫 태양이 대청댐 위로 솟아올랐다. 모두들 해를 바라보면서 소원을 빌고 사진을 찍었다. 나도 내 소망을 떠오르는 태양에 담았다. 내 소원 뿐 아니라 모든 분들의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이예림(베트남), 박은미(한국)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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